경북대, 친환경 방제 기술 개발···안전한 달걀 생산 기대

양계장 천적 포식체 설치 장면.(사진 경북대 이경열 교수 제공)
군위군 효령면에 있는 경북대학교 친환경 농업연구센터(지도교수 이경열) 는 천적을 이용한 친환경적 ‘닭 진드기’ 방제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닭 진드기는 닭의 몸에 기생해 흡혈하면서 질병을 전염하고 스트레스를 유발함으로써 양계농가에 큰 손해를 끼치고 있다.

그러나 닭 진드기 방제를 위한 뚜렷한 대책이 부족하므로 효율적인 방제기술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포식성 응애는 원래 농작물의 해충을 방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천적이다.

경북대 친환경 농업연구센터 이경열 지도교수는 “사육 중인 몇 종의 포식성 응애를 닭 진드기에 시험해 본 결과 마일즈응애(Hypoaspis miles)가 가장 효과가 좋았는데 마일즈응애 한 마리가 닭 진드기를 하루에 평균 3마리씩 포식했다”고 밝혔다.

또, 이 교수는 “한 박스에 약 5만 마리가 서식하는 포식성 응애를 매달 60박스씩 생산하고 있으므로 매달 300만 마리의 천적을 적용할 수 있으며, 또한 산란계 농가에서 예비시험을 해 본 결과 닭 진드기 밀도가 약 70% 감소하는 효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마일즈응애는 닭 진드기와 같은 부류의 절지동물이지만 토양 내의 아주 작은 다양한 곤충들을 잡아먹는 특성이 있어서 작물의 토양 해충 천적으로 잘 알려졌다.
닭진드기 포식 장면.(사진 경북대 이경열 교수 제공)
그러나 닭을 흡혈하는 능력이 없으므로 유럽에서는 몇몇 포식성 응애가 상품으로 판매되기도 한다.

포식성 응애는 닭 진드기를 친환경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유용한 생물자원으로써 산란계 농가의 살충제 사용을 줄이면서 안전한 달걀을 생산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

최근 연구센터에서는 친환경 농업인들에게 천적사육기술을 가르치고 스스로 생산해 농가에 사용할 수 있는 자가생산시스템을 개발하여 저렴한 비용으로 포식성 응애를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경열 교수는 “앞으로도 연구센터에서는 군위군과 협력해 닭 진드기 방제에 대한 체계적인 천적생산 및 현장적용에 관한 연구를 지속해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밝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이만식 기자
이만식 기자 mslee@kyongbuk.com

군위 의성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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