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발생한 역대 2위 규모인 5.4의 지진이 포항에서 발생한 가운데 여진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29분께 포항시 북구 북쪽 6㎞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오후 2시 22분께 비슷한 지역에서 규모 2.6 지진이 발생했으며, 규모 5.4 지진 이후에도 규모 4.6 등 여진이 이어졌다.

이미선 국가지진화산센터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수개월 동안 여진이 이어진다”며 “앞으로도 여진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여진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단층이 흔들렸고 그 여파가 이번 지진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경주 지진과 메커니즘이 같다.

일본도 단층이 한번 흔들린 뒤 400여 차례 지진이 이어지는 등 외국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규모가 지난해 경주 지진보다 낮았음에도 피해가 더 컸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에 대해 같은 규모라도 상대성이 있으며 지진파도 주기, 지질 등에 따라 다르게 파생되기 돼 피해가 다르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또한 이번 지진은 진앙 지 깊이가 9㎞로, 전문가들은 얕을수록 흔들릴 소지가 커져 피해야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대규모 지진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팽배하다.

단층이 받는 충격이 지진이 발생할수록 누적돼 단층이 약해진 상태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피해를 상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장준호 계명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단정할 수는 없지만, 여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계속해서 단층에 피로가 쌓이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도 여진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지금이라도 지진 관련 실질적인 대비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선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대책이 나왔지만, 실제 예산이 투입돼 집행까지 이뤄진 경우가 미미하다. 그래서 계획은 마련된 만큼 실질적인 집행을 서둘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서울에서 시행하고 있는 건물 등의 내진 설계를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내진 설계가 공개될 경우 내진 설계가 부족한 아파트 등 건물은 주민들이 나서 내진 설계를 보충하도록 유도하기 쉽다는 것이다.

복구와 평소 대응을 보다 체계적으로 갖춰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최용준 대구경북연구원 재난안전연구센터장은 “한동대 경우 개인행동은 빨랐지만, 체계적 대응으로 볼 수 없다”며 “대응이 잘 됐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경북도와 포항시가 복구과정에서 매뉴얼 대로 가는지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