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일부 고사장 균열·파손···대학 입시 일정 조정 불가피
15일 오후 2시 29분께 포항시 북구 북쪽 6㎞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은 하필 수능을 하루 앞둔 예비소집일이었으며 학생들이 학교를 찾을 무렵 지진이 일어났다.
예비소집에 모인 일부 학교 학생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며 운동장으로 대피했다.
하지만 16일 수능에 대한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지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교육 당국도 대피 요령 등을 알리며 수험생들을 안심시키려 노력했지만 한번 무너진 불안감을 줄이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수능 연기에서 발생하는 혼란과 수능 시험이 정상적으로 치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 중 교육 당국은 수능 연기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16일 예정됐던 수능을 오는 23일, 일주일 연장한다고 밝혔다.
앞서 포항교육지원청은 교육부에 수능 연기를 요청했으며 교육부가 이를 수용한 것이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며 지역 간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상황을 점검한 결과 포항지역 14개 고사장 가운데 일부 고사장 벽에 금이 가는 등 시험을 치르기 어려울 정도로 파손된 곳이 있고, 여진도 계속되고 있어 학생들의 신체적·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연기를 결정했다.
수능이 연기 돼 대학 수시 및 정시 모집 일정도 모두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확인돼야 하기 때문에 결국 수능 없이는 전형을 진행할 수 없다.
수시가 밀리면 자연스럽게 정시도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교육부 관계자는 “향후 일정은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다만 수능 예비소집도 조정되고 수험장도 일부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