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고려대 지질학고 교수 주장

15일 포항 강진 발생 이후 진원지에 인접해 건설 중인 포항지열발전연구소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지열발전연구소 측은 아직 가동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된 것에 대해 불편한 입장을 보였다.

이진한 고려대 지질학과 교수는 15일 한 종편 방송에 출연해 “이번 포항 지진이 기상청 발표처럼 양산단층 활성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양산단층 옆 알려지지 않은 단층이 활성화된 결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발생한 경주 지진을 연구하던 중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예의주시해 왔었다”며 “현재 알려지지 않은 단층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번 포항 지진 진앙지로부터 1㎞밖에 떨어지지 않는 곳에 건설 중인 지열발전소가 단층을 자극해 지진 발생 요인이 생겼다”며 “정부가 발전소를 짓기 전에 그 위험성을 검토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가 지목한 포항지열발전연구소는 지난 2012년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에서 착공식을 가졌으며, 이에 앞서 지난 2011년부터 113억 원을 들여 경제적 타당성 확인을 위한 시추를 했었다.

이어 2단계로 올해부터 2015년까지 총 360억 원(정부 130억 원, 민간 230억 원)을 투자해 지열발전을 위한 플랜트 설비를 건설, 2015년 말부터 본격적인 상업 운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다.

이 사업은 당초 2015년까지 360억 원을 투입해 지열발전을 위한 플랜트 설비를 건설해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지만 계획이 늦춰지면서 올 연말쯤 1.2MW규모의 전력 시범생산을 목표로 추진중이었으나 또다시 계획이 6개월 지연됐다.

이와 관련 포항지열발전연구소측은 “지열발전연구소는 현재 건설 중에 있기 때문에 실제 가동한 적이 없고, 시추공의 깊이가 4천300m가량인 반면 이날 진원지의 깊이는 9㎞~10㎞로 추정됨에도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또 이번 지진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에 대해서는 향후 상황을 확인한 뒤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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