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2시 29분경 진도 5.4 규모의 강진이 덮친 포항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수능예비소집일을 맞아 학교 강당에 모인 학생들은 비명을 지르며 강당 밖으로 뛰쳐 나왔다.

운동장으로 뛰어나와 주저앉은 아이들은 다리에 힘이 풀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채 울음을 터트렸다.

친구들과 수능 대박을 외치며 웃던 학생들의 얼굴에 지진의 공포가 드리워지는 데는 한순간이었다.

6천98명의 학생들이 수능시험을 치르는 포항에서는 이날 2시부터 포항여자고등학교를 비롯한 14개 학교에서 수능 예비소집이 열렸다.

이번 지진의 여파로 포항교육지원청은 16일과 17일 이틀 간 포항지역 초·중·고등학교 휴업을 결정하고 교육부도 피해현장 점검 후 수능시험을 일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지진피해는 이뿐만이 아니였습니다. 진앙지로 갈수록 피해는 커졌습니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서는 마트 지붕이 무너지며 담벼락에 세워둔 차량 3대가 파손됐고 간판도 지진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졌습니다.

대학생들도 지진에 놀라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건물 외벽이 무너져 내린 한동대 학생들은 담요와 비닐을 감싼 채 학교 운동장으로 피신했습니다.

학생자치위원회는 학생들의 건물 진입을 막았습니다.

벽이 무너져 내린 아파트에서는 놀란 아이의 울음소리로 가득합니다.

계속된 여진에 포항에서는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가족들이 여전히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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