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규모 5.4 강진이 일어난 포항시 포항여자고등학교 수능 시험실 외벽에 금이 가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경북 도내 학교 시설물 내진 적용률이 24.1%로 지난해 경주 지진이 났을 때 비해 18.7%로 높아졌으나 여전히 내진 적용률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공공시설물 내진 성능확보 현황(2016년 말 기준)에 따르면 전국 10만5448개 공공시설물의 내진율은 43.7%로 집계됐지만, 학교 시설물은 턱없이 저조한 실적이다.

학교 시설물 내진 설계는 지난 2005년 이후 지어지는 3층 이상 또는 연면적 1천㎡ 이상 건물에는 모두 하도록 규정했으며 2015년 9월 이후 2009년 이후에는 3층 이상 연면적 500㎡ 이상으로 강화됐으며, 관련법에 따라 창고를 제외한 학교의 모든 건물이 대상이다.

16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유치원 5천472곳 중 내진 설계 대상 건물은 모두 2천460동(유치원 13, 초등 1천49, 중 456, 고 909, 특수 33)이다.

이 가운데 내진 설계를 적용했거나 내진 보강을 한 건물은 595동이다.

학교별 내진 적용률은 유치원 38.5%, 초등학교 24.7%, 중학교 22.1%, 고등학교 25.3%, 특수학교 30.3% 등이다.

경북교육청은 지난해 66억 원을 들여 도내 학교에서 내진 보강을 해오다 경주에서 지진이 난 뒤 242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경주와 포항 지역 내 양산 단층대에 있는 학교 34개교 34동 건물을 우선으로 내진 보강을 했다.

올해에도 342억 원을 투입해 50개 동에 내진 보강을 하고 있으며, 경북 지역 학교 건물 내진 보강을 모두 완료되기까지 오는 2029년까지 연차적 계획을 수립해 놓았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포항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 학교시설 328곳 가운데 내진성능이 갖춰진 곳은 35%인 115곳이었습니다.

나머지 112개는 내진보강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101개는 올해 상반기 내진보강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5일 포항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수능시험장으로 지정된 학교는 14곳 수능 시험장 대부분에서 벽이 갈라지거나 건물 외장재 등이 지난해 지진이 발생한 경주는 더 심각했다.

대상 학교 건물 225곳 가운데 내진 성능이 갖춰진 곳은 62곳으로 27.6%에 불과했다.

도내 자치단체 별로는 칠곡군이 내진율이 45.5%로 가장 높았으며, 울릉군은 학교 건물에 대한 내진 보강을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내진 보강 작업이 더딘 것으로 느낄 수도 있지만, 기술 문제 등도 있어 일반 사업처럼 속도를 내는 데 한계가 있다”며 “내년까지 학교 내진 사업이 완료되면 지난해 지진이 발생한 경주 지역 학교는 94%, 포항은 65%가량 내진 보강이 완료되는 등 다른 지역보다 빨리 사업을 진행해 학생들이 안전한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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