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앙지 주변 남쪽 45도 선상에 몰려···청하·송라면 피해신고 거의 없고 연일·지곡 등 남구지역도 제한적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특정 선상을 따라 집중된 것으로 확인돼 정밀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오후 6시 현재 포항시가 집계한 피해 상황에 따르면 주택과 상가, 공장 등 1천175건의 피해가 신고됐으며, 차량파손도 38대에 이르고 있다. 이외 도로와 상수도, 학교 등 공공시설물도 5종 134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된 상태다.

접수된 주요 피해사례들을 종합해 보면 대부분의 피해가 진원지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용천리)을 중심으로 오른쪽 약 45도 각도(사진참조)로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규모는 진원지와 가까운 흥해읍 일대가 가장 컸지만 지금까지 신고된 피해 중 가장 규모가 큰 흥해읍 대성아파트 침하 현장과 벽체가 무너져 내린 환여동 대동빌라를 잇는 선상을 중심으로 좌우 지역이 피해가 극심했다.

이 선상에는 1층 기둥이 무너져 내린 장성동 크리스탈 원룸과 양덕동 삼구트리니엔도 포함된다.

또 흥해읍 대성아파트 앞쪽에 위치한 그린스토어 건물 옥상 벽이 크게 무너져 도로변에 세워진 차량들이 파손됐으며, 향교산 임어사의 경우 본당은 아무 이상이 없지만 바로 옆에 세워진 화장실은 큰 피해를 당했다.

향교산 아래쪽 마을 주택 곳곳에서도 벽체와 담벼락 등에 큰 균열이 가는 등 피해가 잇따랐으며, 이 선상과 연결되는 장성동과 환여동까지 이어지는 주택가 건물 피해가 집중됐다.

환여동 대동빌라 인근의 한 빌라 역시 화장실 천정에 있던 벽돌들이 떨어져 세면대와 변기를 부수면서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이들 선상 밖에 있는 지역의 피해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흥해읍 북쪽인 청하면과 송라면 지역 피해 신고는 거의 없었으며, 남구지역도 연일과 지곡동 등지에서 극히 제한적으로 피해신고가 들어왔다.

남구 지역 주요 신고내용을 보면 연일의 경우 아파트 외벽 균열, 지곡의 경우 아파트 화장실 천장 붕괴, 대이동 건축물 기둥 2개 크랙 발생 및 계단 외벽 크랙 등이 신고됐다.

이처럼 피해가 특정 선상을 따라 피해가 극심했던 원인 규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기상청은 포항지진은 경주지진이 발생한 양산단층과는 다른 장사단층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 단층구조가 어떻게 이뤄진 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다른 지진 전문가들 역시 양산단층과는 다른 새로운 단층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지금까지 나타난 피해상황이 새로운 단층을 찾을 수 있는 단초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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