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과 계속된 여진에 포항시민들은 뜬눈으로 밤잠을 설쳤다.
16일 포항에 마련된 5개 지진대피소 중 하나인 흥해실내체육관에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체육관 바닥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샌 주민들은 아직도 여진에 대한 불안으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스탠딩
지진대피소인 이곳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에는 계속된 여진에 놀란 시민들이 속속들이 대피하고 있습니다.

대피소에는 각지에서 도착한 구호물품이 속속 도착해 시청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이 구호물품을 나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자원봉사자들도 대피 주민들을 위해 컵라면과 커피 등을 제공했지만, 수없이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온전한 휴식을 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박복숙/ 86 흥해 대성아파트
갑자기 나오느라고 소지품도 못 가져 나오고요. 책도 못가져나오고 큰일이에요.

일부 시민들은 밤새 이어진 30여 차례의 여진에 지진 트라우마를 호소하기도 했다.

권연경/흥해 남성리 경동다이아몬드 아파트 주민
또 더 큰 지진이 올거라고 뉴스에서 얘기를 들어서 그게 조금 겁이 날것 같아요. 5.6일 때도 겁이 나고 무서웠는데. 더 큰 지진이 왔을 때는 어떨까 겁이 나요.


진앙지 부근인 흥해읍은 계속된 여진에 벽돌 벽이 수시로 무너지는 등 지진피해가 계속되고 있었다.
아파트 건물이 기울어지고 벽이 무너진 곳이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주민들은 집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인근 대피소나 다른 도시로 발길을 돌렸다.
지진 피해가 집중된 포항엔 이낙연 총리를 비롯해 여야 정당 대표들의 발길이 연신 이어졌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이날 연이어 임시대피소인 흥해실내체육관을 찾았다.
대표가 방미 중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우원식 원내대표가 현장을 방문했다.
여야 대표들은 피해지역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를 비롯해 예산 정국에서 관련 예산 편성에 대한 초당적 협력 등을 강조했지만 반복된 정치인들의 방문에 주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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