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 탈락 등 대부분 경미···불국사·첨성대 안전 재확인

신라문화원문화재돌봄사업단이 포항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경주 양동마을에서 긴급 수리작업을 벌이고 있다. 신라문화원 제공
15일 발생한 포항지진으로 포항과 경주지역에서 총 23건의 문화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발생한 경주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첨성대, 석굴암, 불국사 등 주요 문화재는 다행히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포항지진 발생 이후 국립문화재연구소와 문화재돌봄단체 등을 중심으로 문화재 피해 상황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 결과 경주 양동마을과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 등 국가지정문화재 8건과 시도지정문화재 7건, 문화재자료 2건 등 총 23건의 문화재 피해현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피해 유형별로는 기와 탈락이 12건, 벽체 일부 균열이 8건, 지붕 흙 낙하와 공포 균열 각 3건씩이다.

이 가운데 보물 제411호인 경주 양동마을 무첨당의 내림마루 수기와 및 수막새가 탈락하는 등 국가지정문화재인 양동마을 고택 6곳이 담장기와 탈락과 벽체 훼손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보물 제833호인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도 공포 이완 및 균열 피해가 발생했으며, 보물 제1868호인 포항 보경사 적광전의 경우도 지붕 흙 낙하 피해를 입은 것을 파악했다.

이번 지진 발생 이후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해 24시간 상황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문화재청은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피해문화재에 대해서는 조속한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문화재돌봄사업단 등 경상보수 인력 투입과 적시 긴급보수비 지원 등 필요한 조치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포항지진 발생 후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해 포항지역을 중심으로 긴급모니터링을 실시한 신라문화원문화재돌봄사업단(단장 진병길)은 16일 새벽부터 4~5명으로 구성된 5개의 긴급보수팀을 포항과 양동마을 피해지역에 긴급 투입, 경미한 수리작업과 여진에 따른 추가피해 방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문화재돌봄협회 진병길이사장은 “문화재는 빠르게 복구하는 것이 피해도 줄이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면서 “이런 역할에 전국의 문화재돌봄사업단이 첨병역할을 할 수 있도록 문화재청, 각 지역 광역지자체와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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