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프리뷰···상주, 인천과 잔류 벼랑끝 승부
순위 확정 포항·대구, 느긋한 경기···주말 9개월간의 대장정 마무리

지난 3월 4일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에 올랐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오는 주말 38라운드를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K리그 클래식은 37라운드 현재 전북현대의 우승 및 제주가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승점 2점차로 3,4위를 기록중인 수원삼성(승점 61점)과 울산현대(승점 59점)이 마지막 라운드에서 불꽃튀는 3위 쟁탈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3위 자리가 중요한 이유는 AFC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4장의 AFC챔피언스리그(ACL)출전권중 FA컵 우승팀에 1장을 배정하고, 3장은 K리그 클래식 3위까지 배정하고 있다.

따라서 1,2위가 확정된 가운데 3위를 확보해야만 ACL출전권을 확보하게 된다.

울산의 경우 FA컵 결승에 올라 있어 한번 더 기회가 주어지지만 수원으로서는 반드시 3위를 확보해야 하는 입장이다.

승점 58점으로 5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3위에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한 쪽은 수원이다.

수원은 승점도 앞서지만 올시즌 61골을 기록중이어서 4위 울산(40골)에 비해서는 21골 차, 5위 서울(58골)과는 3골 차로 앞서고 있다.

따라서 수원은 이번 전북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3위 확보가 가능하다.

4위 울산과 5위 서울은 마지막 라운드 상대인 강원과 제주전에서 무조건 승리한 뒤 전북-수원전에서 수원이 패하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서울은 한술 더 떠 수원이 패하고, 울산이 비기거나 패하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7위와 8위를 확정한 포항과 대구는 18일 오후 3시 비교적 느긋하게 광주와 전남을 만난다.

이들은 이미 순위가 확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승패에 큰 비중을 두기 보다는 내년 시즌을 대비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도움왕에 도전하고 있는 포항스틸러스 손준호에게 거는 기대가 클 전망이다.

양동현도 아직 득점왕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 힘들지만 1위 조나탄과 4골차가 나기 때문에 사실상 희박해졌다.

도움 12개로 2위를 달리고 있는 손준호는 1위 윤일록(서울·12개)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서울은 당장 승리를 해야 3위권을 바라볼 수 있는 절실한 상황이어서 운신의 폭이 좁지만 손준호는 승패와 관계없는 경기여서 개인기록에만 집중할 수 있다.

특히 포항은 스플릿라운드 4경기서 무려 13골을 뽑아낼 만큼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어 도움 가능성도 훨씬 높아졌다.

팀 차원에서도 손준호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줄 전망이어서 도움왕 확정여부는 결국 손준호의 발끝에 달렸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같은 시각 인천 원정을 떠나는 상주는 발걸음이 무겁다.

37라운드 현재 승점 35점으로 11위를 달리고 있는 상주로서는 이번 인천원정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강등권에서 벗어날 수 있다.

광주가 강등이 확정된 상태기 때문에 9위 인천(승점 36점)부터 11위 상주(승점 35점)까지 승점차가 1점 밖에 나지 않는 상황이어서 상주는 무조건 인천을 잡아야 강등권에서 벗어날 수 있다.

결국 인천과 상주간 이번 38라운드는 그야말로 벼랑끝 승부가 불가피하다.

상황에 있어서는 상주가 다소 유리하다.

인천이 지난 전남전에서 수비수 부노자와 공격수 웨슬리가 경고 누적으로 이번 상주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 37라운드 포항전에서 득점본능을 되살린 주민규와 김호남, 김태환, 김병오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이 건재한 데다 홍철이 이끄는 중원도 든든하다.

따라서 상주는 이번 인천전에서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적극적인 공세로 승리를 꿰차며 자력으로 잔류를 결정하겠다는 각오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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