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수능 역사상 처음으로 수능 미뤄져
신종플루에 메르스, 교육과정 개정까지 수난 겪어

20세기 시작 전 마지막 년도, 주민등록 번호 뒷자리 첫 번호 1(남성), 2(여성)를 마지막으로 사용하는 올해 1999년생 수험생인 현재 고등학교 3학년들은 다른 년 도에 태어난 학생들에 비해 많은 우여곡절의 수난을 겪었다.

새천년을 한 해 앞두고 태어난 1999년생들은 약 61만4천여 명이다.

파란만장(?)한 1999년 학생들에겐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중 올해 수능 연기가 체감상 가장 큰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을 하루 앞둔 15일 포항 지진으로 수능이 24년 역사상 처음으로 예고 없이 미뤄지면서 모든 대학입시 일정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수능은 2010년 신종플루가 확산했을 때도 예정된 날짜에 진행됐다.

거슬러 올라가면 이들 중에는 수학여행을 못 간 학생들도 있다.

초등학교 4학년이던 2009년 세계적으로 신종플루가 유행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신종플루가 퍼져 확진 환자가 최대 4만9천500여 명(2010년 11월 10일)에 달하기도 했으며, 각 학교마다 수학여행이나 운동회 등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는 것은 물론 학교가 휴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들 학생이 중학교 3학년이 된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

이때도 수학여행 등 학교 행사들이 대부분 취소됐다.

세월호의 아픔을 조금씩 이겨 갈 무렵 이번에는 메르스 공포가 찾아왔다.

2015년 5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환자는 186명까지 급증했고 36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온 사회가 공포에 빠졌고 전국적으로 2천 곳이 넘는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각 학교에서 각종 행사는 줄줄이 취소됐다.

1999년생들은 잦은 교육과정 개정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이들은 초등학교 6년 내내 사회수업 시간에 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는데 1∼5학년 때는 6학년이 되면 역사를 배우는 ‘7차 교육과정’이 적용됐다.

하지만 정작 6학년이 되자 5학년에 역사수업을 두는 ‘2007 개정교육과정’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