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비난의 대상이었던 지진 재난 문자 안내가 올해는 찬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경주에서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지진이 발생하고도 지진 재난 문자가 무려 9분이나 지난 뒤 전국에 발송돼 빈축을 샀다.

지진이 한반도에 모두 영향을 미친 뒤 한참 후에 안내 문자가 발송된 것이다.

시민들은 당할 것 다 당하고 나서 이뤄진 안내에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15일 포항에서 역대 2번째로 강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달랐다.

포항은 지진 발생 이후 수초 뒤, 대구는 지진과 거의 동시에 안내문자가 발송됐다.

전국적으로는 긴급문자가 발송된 뒤 진동을 느낀 시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이 진동을 일으키면 P파(종파)가 먼저고 S파(횡파)가 이후 도달한다.

P파의 속도는 초속 6㎞ 안팎이고 S파는 초속 3~4㎞로 추론되고 있다.

S파는 좌우로 흔들어대는 만큼 피해가 크지만 다행히 속도는 좀 느린 셈이다.

진앙지에서 거리가 떨어져 있으면 P파가 감지되자마자 재난문자를 발송, S파를 느낄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다.

결국 기상청이 P파를 감지하는 능력이 좋아졌다는 결론이 나온다.

실제 기상청은 경주 지진을 계기로 기상청의 조기경보시스템을 개선, P파 감지 능력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행정안전부 소관이던 긴급재난문자를 기상청에서 직접 발송, 감지 즉시 문자를 발생할 수 있도록 개선 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기상청은 지진관측망을 내년까지 314개로 늘리면 조기경보 발령 시간을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재난문자 자동발송시스템도 완료되면 긴급재난문자 발송 속도로 더 높아질 전망이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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