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탓 핫팩 판매량도 급증···라디오 등 구호용품은 제자리

17일 오후에 찾은 이마트 포항 이동점 컵라면 코너에는 곳곳이 비어있다. 하경미 기자 jingmei@kyongbuk.com
지난 15일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후 생수 등 생필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진이 발생한 15일부터 갑자기 아침 기온이 영하권 가까이 떨어지는 추위까지 겹치면서 몸을 녹여줄 핫팩과 컵라면·컵밥 등 즉석식품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17일 포항지역 유통업체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마트 포항점의 생수와 (컵)라면·컵밥 매출이 지난주 같은 기간보다 54.4%·51.9%·36.5%씩 상승했으며, 이동점 역시 비슷한 수준의 모습을 보였다.

롯데마트 포항점의 경우 컵라면 매출이 지난주 대비 3배 이상 늘어났으며, 생수와 컵밥 역시 각각 3배와 2배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하나로마트 포항점은 컵라면·햇반·생수·컵밥의 총 매출이 지난주에 비해 1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진 이후 간편하고 빨리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소비 심리가 커진 것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진으로 집 밖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탓에 추위를 녹여줄 핫팩도 덩달아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롯데마트 포항점의 핫팩 매출은 지난주와 비교하면 무려 28배나 늘었다.

다만 휴대용 라디오와 소화기·소방포 등 재난구호용품의 매출은 그리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처럼 생수와 컵밥 등 생필품 수요가 급증하자 지역 유통업체들은 관련 상품을 중심으로 평소보다 훨씬 많은 물량을 발주하는 등 발 빠른 대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평소에는 일별로 물량을 주문한다”라면서 “지진 이후 컵라면과 생수 등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 일주일 분을 미리 발주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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