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현장 진두지휘···식사·수면 시간 아껴 일정소화
효율적 대처로 복구 서둘러···시민 도움·공무원 헌신에 감사
“공직생활 경험을 모두 동원해 포항이 직면한 지진 피해 극복을 위해 목숨을 걸고 모든 역량을 쏟아 내겠습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17일 포항시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포항 지진 극복을 위한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지진으로 포항의 피해복구에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포항 이재민들은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더구나 겨울의 길목에 접어들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이재민의 고통은 날이 갈수록 더해 가고 있다. 거기에다 여진이 올까 봐 밤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힘든 이재민들에게 이강덕 포항시장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이 시장은 이재민과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잡고 힘을 내자고 진심 어린 격려를 할 때 주위 사람들을 감동케 했다. 특히 수능을 앞두고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수험생들의 손을 잡고 위로를 할 때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또 시민들의 자발적인 도움과 공무원들의 헌신적 대처에 고마움과 안타까움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지금 포항은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포항 지진이 전국에서 감지된 첫 지진이어서 전 국민이 남의 일로 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관심이 많은 만큼 중앙정부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낙연 총리와 김부겸 행안부장관 등 중앙정부 고위 관계자와 홍준표 자유 한국 당 대표 등 거물급 정치인들도 앞다퉈 포항을 찾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이강덕 시장을 찾아 위로하고 이 시장은 이들에게 현황을 보고하고 안내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시장은 지진이 일어난 15일 이후 제때 식사를 하지 못하고 이동 중이나 거리에서 김밥이나 컵라면으로 대신하고 있다.
잠도 거의 이루지 못하고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온종일 중앙에서 내려오는 장관과 정치인들을 맞이하고 이재민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데 집중하다 보면 시간은 어느새 새벽 3시를 넘기곤 한다.
시장 집무실에 들를 엄두도 못 낸다. 지진 이후 3일이 지난 17일 오전 성금을 전달받기 위해 잠시 들렀을 뿐이다.
오전 7시 상황실에 들러 대책을 논의하고 대피시설에 있는 이재민을 찾아가 살피는데 오전 시간을 보낸다.
오후에는 기울어진 아파트와 학교, 도로, 항만, 복구현장을 찾아다니며 점검과 위로를 하고 저녁에는 상황실에서 하루를 정리하고 문제점과 보완책을 논의한 후 다시 발길을 이재민들에게로 향한다.
이재민들이 불편한 곳이 없는지 살피다가 자정이 넘어서야 다시 상황실에 돌아와 상황점검과 대책을 논의한다.
지진이 일어나기 전 베트남을 방문해 엑스포 현장과 도시들을 찾아다시며 포항 홍보와 교류협력을 논의하는 등 바쁜 해외일정을 보낸 이 시장은 귀국해 피로가 풀리기도 전에 지진이 발생해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하며 피해복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항상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살피고 포항지역 수험생들의 불이익을 막기 위해 수능연기를 적극적으로 건의해 관철했다.
이 시장은 다년간 경찰 공무원을 하면서 비상상황을 자주 경험해 본 노하우로 이번 지진 상황을 맞으면서 일사불란한 지휘체계로 지진에 대응해 이낙연 총리와 중앙정부로부터 초동대처가 빛났다는 찬사를 받았다.
세월호 등 국내·외 대형사고들이 초동대처 실패로 큰 재앙을 가져 왔지만, 포항지진은 효율적인 대처로 차분하게 복구를 서두르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진으로 인한 주택과 건물 파손 피해가 많고 이재민의 불편이 가중되는데도 항의 방문이 한 건도 없고 시민들이 차분하게 평온을 유지하며 대응을 하는 데는 이 시장의 리더십과 진심 어린 열정이 시민들을 감동케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