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발 빠른 대처에 이낙연 총리 "현장중심 진행" 신뢰
주민들도 지난해 ‘경주 지진’ 학습효과로 차분하게 대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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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김부겸 행자부장관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진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지진대피소에 들러 시민들을 격려하고 있다.
정부와 경북도, 포항시가 지난 15일 포항에 지진이 발생하자마자, 긴급하게 재난 발생과 대피 문자를 발송하고 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발 빠른 대응을 보여 재난 대응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포항시는 15일 오후 2시 29분께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하자, 긴급재난문자 발송과 상황실을 설치해 피해파악에 나서고,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등 신속하게 대처했다. 포항시의 지진 초동대처가 빛나던 순간이었다.

포항시는 지진 발생 11분만인 오후 2시 40분에 이강덕 시장 주재로 재해대책본부 상황실을 가동하고 여진대비 시민 긴급대피장소와 대피방법 등을 알리고, 재난방송 언론기관 협조 및 주민 행동요령 전파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시는 특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시민은 물론 불안한 마음으로 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일부 시민들의 안전과 심리적 안정을 위해 적십자사와 해병대, 의용소방대 및 지역 산악회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천막 등을 활용해 긴급 대피소를 신속하게 마련했다.

이와 관련해 포항시는 지역별로 읍·면·동장의 책임으로 이날 저녁 아파트 등 집단거주지와 학교 등에 천막 등을 활용한 긴급대피소를 꾸렸다.

시는 또한 읍·면·동별로 긴급대피소에 머무는 시민들을 위해 예비비를 활용해 생수와 라면, 김밥 등의 긴급물자를 지원했다.

이 같은 시의 신속 대응으로 강진 피해가 속출했음에도 큰 혼란 없이 차분하게 대처를 할 수 있었다.

특히 이강덕 시장은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응급피해복구를 위한 100억 원 규모의 긴급 특별교부세 지원, 이재민 지원 대책, 국회 내 ‘재난지원특별위원회’ 설치·운영 등을 건의하는 한편, 4층 이상 건축물에 대한 안전진단 및 내진보강 공사비 지원, 포항·경주 등 상습 지진지역에 국립지진방재연구원(가칭)과 같은 대응기관 설치, 국회차원의 특별대책위원회 설치 등 차후 안전 대책과 관련한 건의방안도 마련해 중앙정부와 국회 등에 강력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처럼 포항시의 지진에 대한 초동 대처가 빛을 발하자 이낙연 국무총리도 포항을 방문한 자리에서 포항시의 발 빠른 대처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모든 지진 복구대책을 수립하기에 앞서 포항시의 의견을 먼저 들어보고 결정하겠다”며 포항시에 무한신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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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포항여자고등학교를 찾아 지진으로 무너진 담벼락을 살펴보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이 총리는 16일 낮 12시 40분께 포항시청 상황실을 방문한 이 총리는 이 시장으로부터 피해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포항시가 역대 두 번째 규모의 강진에도 불구하고 발 빠른 초동대응으로 여러 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대처한 데 감사한다”며 “포항시민들이 어렵고 힘들겠지만, 포항시민들만 어렵게 놔두지 않겠다”면서 피해복구에 최우선을 둘 것을 약속했다.

이와 관련 이 총리는 지진 관련 대책회의에서 포항시가 건의한 재난안전특별교부세 지원건의에 대해 16일 중 우선 40억 원이 집행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포항시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재민 대책과 관련해서는 LH와 관계기관을 중심으로 이번 지진 피해로 재입주가 곤란한 주민들을 중심으로 임시거주시설을 건설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경북도도 김관용 도지사가 현지에 머물며 현장을 살피는 등 주민 안전에 완전한 대책을 논의했다

중앙정부와 기상청도 이번 지진에서 신속한 대응을 보였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헬기를 타고 15일 당일 직접 지진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놀란 주민들을 격려했다.

행안부는 이날 오후 2시 29분 포항에서 강진이 발생하자 오후 2시 43분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 가동에 들어갔다.

포항에서 발생한 강진을 알리는 긴급재난 문자는 지진 발생 불과 1분 전 도착했다. 포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이 알람 문자를 확인한 직후 진동이 감지됐다는 보고가 이어졌다.

이날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은 긴급재난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 29분 34초쯤 포항 관측소에서 규모 5.4의 본진을 관측한 직후 19초 만인 오후 2시 29분 53초쯤 조기경보를 발표했다. 이후 단 4초 만에 긴급재난 문자를 송출했고, 오후 2시 35분께 5.4로 수정된 규모를 포함한 지진 정보를 다시 발표했다.

행정안전부를 거치지 않고 기상청이 직접 문자를 보내도록 하고, 자동 발송 시스템을 갖추는 등 조기 경보와 문자 발송 체계를 개선한 결과이다.

이처럼 포항시와 경북도, 행정안전부 등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발 빠르게 지진 발생에 대처해 비상상황 대처능력이 향상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경주지진을 겪은 경험이 있어 지자체와 주민들도 차분하게 대처하는 등 성숙한 안전의식을 발휘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진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복구와 추가 여진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도 행정력을 총동원해 빈틈없이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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