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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기환 동남부권 본부장
인도차이나 제1의 무역항,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전통문화와 프랑스식 문화가 함께해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

베트남 호찌민시를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호찌민시가 지금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문화한류가 호찌민시를 뒤덮고 있는 것이다.

뜨거운 열기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개막 6일 만에 관람객 120만 명 돌파라는 고무적인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조직위원회가 예상한 행사 기간 23일간 목표 관람객 300만 명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축제인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이 성공적인 출발을 한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시작이 반이라고 해도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적 위주의 행사보다는 멀리 내다보고 관람객에게 감동을 주는 행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아야 한다.

‘호찌민-경주엑스포2017’은 전 세계 32개국이 참가해 30여 개 프로그램을 호찌민시 전역에서 펼친다.

이 가운데 15개 국가의 세계민속공연이 호찌민시 심장부인 응우엔후에 거리와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9·23공원에서 펼쳐진다.

호찌민의 상징 응우엔후에 거리를 오랫동안, 그것도 야간개방까지 허락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알려졌다.

베트남의 이번 행사에 거는 기대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베트남 측은 한-베 수교 25주년에 열리는 이 행사가 문화·관광·경제 등에서 협력과 공존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행사를 호찌민 사상 최고의 문화 행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우리도 이번 행사가 베트남에 역사문화도시 경주를 각인시킬 뿐만 아니라 경북도와 대한민국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나아가 베트남은 물론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몰려올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현지에서 사회주의 국가 체제의 불편한 행정절차, 그리고 무더운 날씨와 싸우며 고생하는 종사자들의 노고를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행사가 성공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종사자들이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책임감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

현지인들이 이번 행사에 좀 더 많은 관심과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좋은 방안 마련을 위한 고민을 행사가 끝날 때까지 해야 한다.

한 달 가까이 열리는 행사가 세계 최고의 문화축제가 되도록 소통에 더욱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 문화를 일방적으로 소개하고 전달하다 보면 자칫 행사를 망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베트남은 소득수준이 올라가면서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을 시작하고 있는 평균 나이 30대인 젊은 나라다.

젊은 층을 겨냥해 구성한 다양한 콘텐츠 홍보를 더욱 강화하고, 경주와 경북의 아름다운 관광지와 문화를 진솔하게 설명해야 한다.

서로 다른 문화와 풍토에서 살아온 동남아인들에겐 경북과 경주가 충분히 매력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사돈의 나라, 가보고 싶은 나라, 감동적인 나라인 한국 그리고 경북, 경주의 뛰어난 문화를 세세하게 알려 호기심을 자극해야 한다.

실적 위주의 행사보다는 내실 있는 행사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에 이번 행사의 성패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황기환 동남부권 본부장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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