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후 북한 농지활용 어떻게 해야 하나"

독일 캠니츠기술대학 이르마 리브니코바 교수가 울산대 교직원을 대상으로 ‘독일 통일과정에서의 농업정책’을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울산대 제공
“남북통일이 되면 체제가 다른 북한의 토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할 것인지를 고민할 때가 됐습니다”

울산대학교는 지난 17일 독일 캠니츠기술대학 이르마 리브니코바 교수가 교직원을 대상으로 ‘독일 통일과정에서의 농업정책’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특강에서 리브니코바 교수는 독일의 농업협동조합 사례를 바탕으로 통일 한국을 대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특강은 독일 분단 및 통일 경험을 공유하면서 한반도 평화 등을 위해 65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인 독일 한스자이델재단 지원으로 이뤄졌다.

그는 통일 독일이 통일 전후 토지 몰수와 무상 배분, 집단농장화, 농지 사유화 과정을 거치면서 집단농장 해체 대신 가족경영체로 바뀔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는 등 많은 혼란을 겪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독일은 통일 이후에도 동독지역의 조합 중심 경영형태 유지로 가족을 기반한 개별기업이 1999년부터 2016년 사이에 48%나 감소하면서 사업제휴 또는 법인 조합이 늘어난 것으로 볼 때, 동독지역 주민들이 통일 이후에도 시장경제의 효율성에 의문을 갖고 있는 것.

리브니코바 교수는 “이러한 가운데서도 독일 농촌은 경작 등 농촌 본연의 역할뿐만 아니라 소똥과 옥수수를 발효시킨 바이오가스로 전기를 생산하고 농촌경관 관리로 깨끗한 환경보전에 큰 힘을 쏟고 있다”면서 농촌의 문화적 자산 가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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