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현장에 찾아온 자원봉사자들이 이재민의 고통과 영하의 추운 날씨를 녹였다.

포항지진으로 실의에 빠진 이재민을 돕겠다는 자원봉사자들의 ‘사랑의 물결’이 전국에서 줄을 잇고 있다.

‘우리가 남이가’라며 이재민을 위해 따뜻한 밥을 나르고 피해가 난 집을 돌며 내 집처럼 청소하는 이들 때문에 만신창이가 된 포항에 사랑과 희망이 넘쳐나고 있다.

지진 발생 첫날부터 하나둘씩 모인 자원봉사자는 닷새째인 19일에만 1천300명을 넘어섰다. 소속 기관·단체. 기업체 별로 수십 명씩 짝을 이뤄 휴일도 잊은 채 흥해체육관, 기쁨의 교회 등에 대피한 이재민을 보살폈다.

5일간 활동한 자원봉사자는 6천 명에 이른다.

흥해체육관에는 농협과 포스코패밀리봉사단, 새마을부녀회 등 20개 단체 400명이 19일 오전 이재민에게 밥을 제공했고 청소도 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이날 오전 체육관 정비를 위해 인근 흥해공고와 남산초로 옮긴 이재민을 따라가 혹 밥을 굶지는 않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특히 양기대 경기도 광명시장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사랑의 밥차’를 동원해 이재민들에게 설렁탕 800인분을 제공했다. 양기대 시장은 직접 배식을 하고 성금도 500만원을 전달했다.

포항 영일고 학생들도 따뜻한 커피를 제공했다.

포항시 지진 발생으로 피해를 겪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의료기관 및 약사회 등의 의료봉사 활동이 줄을 잇고 있다.
피해가 큰 북구 중앙동과 장량동 항도초와 기쁨의 교회에도 지역 자생단체와 기업, 개인들이 구호물품을 나눠주고 급식과 청소를 도맡아 하고 있다.

경찰, 병원, 보건소는 지진 공포로 불안해하는 이재민 심리치료와 건강 돌보기에 열심이다. 포항 북부경찰서는 여경 10명을 흥해 체육관에 보내 이재민 심리 상담을 하고 있다.

에스포항병원은 환호여중, 기쁨의 교회에 임시진료소, 포항시약사회는 대피소 3곳에 봉사약국을 마련해 이재민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포항 5개 병원 외에도 멀리 안동·김천의료원 의료진도 대피소 7곳에 의료지원을 하고 있고 오는 24일에는 포항의료원과 경북대병원이 함께 흥해 체육관에서 ‘찾아가는 행복병원’을 운영한다.

포항시는 매일 전국에서 자원봉사를 하겠다며 신청하거나 문의하는 전화가 밀려들고 있다고 한다. 지금도 신청자는 많고 배정 지역은 적어 대기하는 형편이라고 한다.

박준상 포항시 자치행정국장은 “자원봉사 신청이 너무 많아 앞으로는 안전 점검이 끝나는 대로 피해 주택과 건물 정비 등에도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농협 임직원 및 경산시·영천시 고향주부모임회원으로 구성된 희망 Dream NH농협 봉사단 100여 명은 18일~19일 양일간 흥해실내체육관을 찾아 지진으로 실의에 빠진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