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해실내체육관서 흥해공고·남산초등학교로 옮겨
장·단기 거주자 파악···명찰 배부·대피소 출입통제

지진 발생 닷새째인 19일 포항시는 이재민을 분산배치하기로 하고 이재민 사생활 보호를 위한 칸막이를 설치했다. 김재원 기자 jwkim@kyongbuk.com
포항 지진 발생 닷새째인 19일 긴 피난 생활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재민을 분산 배치하기로 했다.

지진 초기 급하게 마련된 대피소는 세면대 등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한데 사람이 몰리다 보니 불편이 가중됐다.

또 집단생활로 사생활보호에도 취약해 이재민들이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도 원인이다.

이에 따라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에 모여 있던 800여 명의 지진피해 이재민들은 1㎞가량 떨어진 흥해공고와 남산 초등학교로 분산 배치됐다.

이재민들은 두 곳에서 임시로 머문 뒤 장기·단기 거주자로 나뉘어 흥해실내체육관이나 다른 곳으로 간다.

그동안 포항시는 대피소 위생관리와 이재민 사생활 보호를 위해 체육관 실내 소독과 텐트와 칸막이를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또 월요일을 맞아 초중고등학교의 수업이 재개되면서 학교 강당이나 체육관 등을 대피소로 이용하던 곳은 이동조치 했다.

지금까지 8곳에 흩어진 대피소를 흥해실내체육관을 비롯해 기쁨의 교회, 항도초, 항구초 4곳으로 개편하고 이를 위해 대피소 바닥에 온열 매트를 깔고 텐트를 설치하기로 했다.

텐트가 부족하거나 설치할 수 없는 경우 칸막이를 쳐 사생활을 보호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대피소 정비와 함께 집이 심각하게 부서진 이재민을 선별하고 지역별로 관리하기로 했다.

또 장기·단기 거주자를 파악해 명찰을 배부하고 명찰이 없으면 대피소 출입을 통제하고 구호품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지난 15일 규모 5.4 지진이 덮친 포항에는 50여 회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고 19일 낮 12시까지 접수된 피해액은 571만4천700만 원에 달하며 1천44명의 이재민들이 대피소에서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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