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38R 화려하게 장식
포항, 광주 꺾고 7위···대구는 8위
상주, 22·26일 부산과 승강 PO

K리그 클래식 데뷔 4년만에 도움왕에 오른 포항스틸러스 손준호.
포항스틸러스 손준호가 K리그 클래식 데뷔 4년만에 도움왕에 오르며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손준호는 지난 18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광주와의 경기 전반 19분 광주 오른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이 수비를 거쳐 다시 흘러 나오자 문전에 있던 김승대에게 연결,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이 도움으로 손준호는 시즌 13도움을 기록, 도움왕 경쟁자였던 서울 윤일록을 1개차로 제치고 생애 첫 도움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37라운드까지 도움 12개로 선두를 달렸던 윤일록은 19일 제주와의 경기에서 머리 부상투혼을 견뎌내며 후반 45분까지 분주히 뛰었지만 후반 21분 데얀에게 연결한 볼이 살짝 빗나가면서 도움왕 문턱에서 손준호에게 무릎을 꿇었다.

영덕 출신의 손준호는 포항제철중과 포철공고를 거쳐 영남대에서 뛰다 지난 2014년 포항스틸러스에 입단, 첫 해부터 2013 신인왕 출신의 이명주와 함께 팀의 주축 선수로 떠올랐다.

포철공고 시절인 2010년 제18회 백록기 대회 최우수상, 영남대 시절인 2013년 팀을 U리그 우승을 이끌면서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는 등 일찌감치 재목임을 인증받아온 손준호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해 우승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특히 2015년 시즌 9득점 4도움을 기록하며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올랐지만 전북 이재성에게 눌려 프로 첫 타이틀의 기회를 놓쳤다.

그의 불운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2016년 시즌 개막과 함께 팀의 중심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4라운드 전북전에서 전북 골키퍼 권순태와의 경합과정에서 무릎이 짓눌리며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그는 1시즌을 고스란히 내버렸다.

올 시즌 들어서도 전반기 내내 경기감각을 되살리지 못했던 손준호는 중반을 넘어서면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 마침내 자신의 프로 첫 타이틀을 끌어 안았다.

손준호은 오는 20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2017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도움상을 받는다.

포항은 이날 손준호의 활약을 앞세워 광주를 4-0으로 대파, 시즌 15승 7무 16패 승점 52점을 기록하며 7위로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시즌 막판 득점왕에 도전했던 양동현은 이날 후반 25분 승리를 결정짓는 쐐기골을 뽑아냈지만 시즌 19득점으로 득점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광주는 이날 패배에 앞서 시즌 최하위가 결정돼 K리그 클래식 승격 2년 만에 다시 챌린지로 내려가게 됐다.

같은 날 대구는 전남을 홈으로 불러 들여 전현철의 선제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 시즌 11승14무13패 승점 47점을 기록하며, 8위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상주상무는 인천과의 단두대 매치에서 2-0으로 덜미를 잡히며 시즌 11위로 마감, K리그 챌린지 부산아이파크와 승강플레이오프를 통해 K리그 클래식 잔류를 결정하게 됐다.

승강플레이오프는 오는 22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1차전, 2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2차전 결과를 통해 잔류 또는 승격을 확정한다.

한편 전북현대는 19일 수원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2-3으로 패했지만 승점 75점으로 우승을 차지했으며, 제주 역시 서울에 2-3으로 패했지만 2위를 차지했다.

수원은 전북전에서 승리하며 승점 64점으로 3위를 차지하며 2018 ACL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막판까지 3위 싸움을 펼쳤던 울산은 이날 강원에 2-1승리를 거뒀지만 4위에 머물렀으며, 서울 역시 제주에 3-2승리를 거두고도 5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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