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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한 수필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력한 규모 5.8의 경주 강진에 이어 일 년 만에 두 번째 강력한 규모 5.4 지진이 경상북도 최대도시 포항을 강타하여 대한민국 전체가 흔들어 불안해하고 있다. 앞으로도 여진이 계속되어 우리나라도 안전지대는 가고 지진 시작의 징조로 일본처럼 항구적인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흔들리면 부서지고 떨어지고 천방지축 우왕좌왕하는 모습 안타깝고 애처롭다.

한반도 남부에 있는 좁은 땅덩어리 대한민국은 규모 5 이상 강진이 발생하면 전국이 흔들려 지진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엄청나다. 또 앞으로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로 포항지진의 위력과 피해를 보니 또 몇 날 몇 달 지나면서 무디어 안일하게 대처하다가는 엄청난 재앙 불 보듯 뻔하다. 경주지진을 보고도 1년이 지나니 기억에 희미해지면서 혹시나 하다가 인근 포항이 직격탄을 맞으니 전국이 떠들썩하여 지진 대비해야 한다며 뒷북을 치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연기해가며 정부가 대처하는 것을 보면 국민의 생명이 달린 안전의 가치가 엄청나다. 지난해 경주, 올해는 포항에 예고 없이 불시에 찾아오는 천재지변인 지진, 하늘 탓만 할 것이 아니라 국가와 연구기관에서 예측과 대처에 만전을 기하여 피해를 최소화하자.

철골 기둥이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건물이 균열이 생겨 외벽이 떨어지며 수도관이 파손되는 허술하고 부실한 공사는 안 된다. 이제 건물뿐만 아니라 모든 각종 시설물에도 강진도 견디는 내진 설계는 필수며 견고한 지진대피시설도 의무화가 절실하다. 기존시설물도 내진 보강하여 네팔 등 후진국의 건물이 붕괴하는 지진 대형 참사를 보니 남의 일이 아니다.

지진의 대명사인 일본을 비롯한 네팔, 중국. 중남미, 멕시코에 이어 최근에는 이란에도 7.4의 강진으로 건물이 폭삭 내려앉아 사상자가 수천 명이 되듯이 지구촌에도 지진 안전지대는 없다. 안 오기를 바라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대책 없이 발생하는 지진 트라우마에 지구촌 국민은 시달리며 항상 불안하고 공포에 떨고 있다.

나도 고향은 경북 상주고 사는 곳은 대구다. 따지면 대구도 경북도 다 고향이다. 지난해 천 년의 고도 경주 지진에도 대구도 흔들렸다. 이번 포항지진도 내가 사는 아파트 바닥이 지하철 지나가듯이 쿵쿵거리며 흔들려 빨리 지나 기기를 손 모아 기도했다. 오랫동안 계속되면 끝장나는구나 생각에 소름이 끼쳤다.

포항제철이 한국을 무역대국으로 만든 일등공신이고 포항-강릉 간 철로 길이 뚫리고 포항공항 재개, 국제선 부두 마련으로 하늘과 바다, 땅의 길이 모두 열어 동해안 최대도시 광역시를 꿈꾸는 포항에 날 벼락같은 지진 폐허 한마디로 허탈하고 어이가 없다.

한민족의 정기가 모인 호랑이 꼬리 호미곶 포항, 저력이 살아있습니다 ‘영광 뒤에는 시련이 따른다’고 했습니다. 지진을 딛고 일어서면 새로운 도약이 보인다. ‘경북의 최대 도시 포항’ 한 배를 탄 대구·경북 시·도민이 성금도 내고 복구에 포항시민과 동참해 아픔을 같이하면서 응원합시다.

포항지진도 경주지진과 마찬가지로 강도는 다르지만, 남한 전체 바닥이 같이 흔들린 우리 일입니다. 우리 대신 폭탄 맞은 ‘포항 시민 힘내세요!’ 꼭 전화위복 될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포항 시민 사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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