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선수 5천만원…황희찬 선수 3천만원

포항이 낳은 최고의 축구스타 2명이 지진 피해를 입은 고향에 성금을 기탁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전북현대 이동국은 20일 포항시청을 방문, 이강덕 시장에게 지진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K리그 우승 포상금 중 일부인 5천만원을 성금으로 기탁했다.

이동국은 지난 15일 포항 지진으로 많은 피해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19일 수원과의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경기가 남아 있어 발만 동동 구르다 수원전이 끝나자 말자 곧바로 고향으로 달려왔다.

특히 20일은 올시즌 프로축구를 마감하는 2017 프로축구 K리그 대상 시상식이 오후 2시부터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렸지만 이마저도 포기했다.

그는 이날 K리그 사상 최초 200호 골을 터뜨린 공로로 특별상, 한국사진기자협회가 선정한 베스트 포토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지진 피해를 입은 고향을 둘러보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결국 이 2개의 상은 구단에서 대신 받았다.

이동국은 “지난 15일 포항 지진 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도와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많은 분이 아픔을 함께 나눠 포항시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스트리아 FC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활약하고 있는 황희찬도 지난 17일 포항시에 성금 3천만원을 기탁하며, 지진 피해로부터 빨리 벗어날 수 있기를 기원했다.

경기도 의정부 출신인 황희찬은 축구명문 포항제철중과 포철공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14년 FC 레드불 잘츠부르크로 진출했으며,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국가대표로 활약했었다.

최근 허벅지 부상을 당했던 황희찬은 20일 오전(한국시각) 리그 선두 그라츠와의 경기 후반에 교체투입돼 건재를 과시하며 팀의 5-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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