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지역 시민들은 포항 5.4 지진의 위력을 체감하면서 연이어 발생하는 여진과 추후 발생 될 지진에 대해 지질학자들의 의견이 달라 불안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19일 밤 14층 고층 아파트 사는 예천읍의 이모 (49) 씨는 새벽 2시께 쿵 하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 도둑이 든 줄 알고 집안을 살폈으나 옷 꾸러미가 떨어지면서 빨래 건조대를 치는 소리였다“며”여진으로 인해 떨어진 것 같아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또 20일 안동 정화동에서 슈퍼마켓을 하는 장모(55) 씨는 “난생 처음 있는 일이 가계에서 벌어져 놀랐다”며“아침에 가계에 나와보니 냉장고에 음료수들이 한쪽으로 다 귀 울어져 있어서 무슨 일인지 살펴보니 여진 때문이었다”고 했다.

이처럼 15일 발생한 포항지진의 여진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시민들은 더 큰 지진 발생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45분 47초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북위 36.12도 동경 129.36도)에서 발생한 규모 3.5의 여진에 이어 이날 오전 6시 5분 15초에 비슷한 장소(북위 36.14도 동경 129.36도)에서 규모 3.6의 여진이 일어났다.

지난 15일 본진이 발생한 지 엿새째인 이날까지 규모 3.0대의 여진이 연달아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포항 여진은 총 58회 발생했는데, 규모 3.0 이상의 여진은 6번 있었다.

지난해 ‘9.12 경주 지진’ 당시 본진(규모 5.8) 발생 엿새째까지 규모 3.0 이상 여진은 총 11차례 발생했고, 이후 올해 11월 9일까지 22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산술적인 계산일 뿐, 경주 지진의 여진 상황만을 근거로 이번 여진 추가 발생 가능성을 가늠할 수는 없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은 현재 과학 수준으로는 예측이 전혀 불가능한 자연재해”라며 “지금까지 지진을 예측하려는 시도가 많이 있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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