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앙지와 먼 점포 찾는 고객 늘어···즉석 식품 등 생필품 구매 증가

지난 15일 발생한 지진 여파에도 포항지역 유통업체는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지역 유통업체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마트 포항점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신장했으며, 17일(30%)·18일(10%)·19일(20%) 각각 증가했다.

이마트 포항 이동점도 지난해와 비슷했던 18일을 제외한 나머지 16일(10%)·17일(5%)·19일(5%)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6일부터 이마트 ‘창립 24주년 행사’가 열린 데다, 15일 지진이 일어나자마자 일찍 폐점해 다음 날부터 장보기에 나선 고객이 많아진 덕분이다.

또한 집이 불안해 오히려 밖으로 나오는 사람이 많아졌을 뿐 아니라 이 기간 여진의 횟수가 점차 줄어들었던 것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마트 포항점과 이동점 두 점포를 비교하면, 진앙지와 가까운 이동점보다는 포항점을 찾는 고객이 더 많았음을 알 수 있다.

롯데백화점 포항점도 사정은 비슷했다.

16일 정밀안전 점검을 위해 휴장한 롯데 포항점은 17일부터 본격적인 ‘겨울 정기 세일’에 나섰지만,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38%나 급감했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지면서 패딩 등 겨울 의류 매출이 껑충 뛴 것은 물론 휴장한 후 안전 점검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얻으면서 18, 19일 이틀간 9%와 11% 신장했다.

서호영 이마트 포항점 1팀장은 “즉석식품 등 생필품 구매 고객이 증가해 고객 1인당 평균구매액인 객단가도 늘어났다”라면서 “일단 지진 여파는 없지만, 오늘 3.6의 여진이 있어서 이번 주까지 분위기를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반면 하나로마트 포항점은 개점 시간이 평소보다 늦었던 16일 40.6%나 역신장했으며, 17일(-6.9%)·18일(-27.3%)·19일(-24%) 역시 매출 하락이 이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심태용 하나로마트 팀장은 “원래 기본적으로 매출이 평균 10% 하락한 상태에서 지진 발생 후 15~20% 더 하락했다”라면서 “우리 점포 위치가 진앙지와 가깝다 보니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인근 주민이 많은 것도 매출 역신장에 한몫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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