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김천(구미)역에 줄지어 선 택시들.
김천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이 혁신도시 내 택시 이용에 불편을 호소했다.

KTX 역을 끼고 있어 빠른 장거리 이동이 장점인 김천혁신도시가 정작 혁신도시 내에서는 거북이 신세라는 것이다.

KTX 역과 이전 기관들이 가까워 역 앞에 대기 중인 택시기사들이 혁신도시 내 기관으로 가는 손님을 꺼리면서 나타난 일이다.

최근 김천시청에서 열린 박보생 김천시장과 이전 공공기관 노조위원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노조위원장들은 “KTX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김천혁신도시에 간다고 하면 기사들이 짜증을 내곤 한다”며 “교육을 위해 외부에서 김천혁신도시로 오는 강사, 바이어 등도 같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들도 최근 교육 등으로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표정은 숨길 수 없다고 고백했다.

21일 오후 KTX 김천(구미)역에서 만난 A 씨는 “택시를 몰고 거리를 다녀도 손님이 없고 여기서 기다리는 시간이 적게는 한 시간에서 많게는 두세 시간인데 가까운 거리를 다녀오면 또다시 그만큼을 기다려야 한다”며 “기사들 입장에서는 요금이 3만 원 정도 나오는 구미 등 장거리 손님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택시기사들은 김천(구미)역에서 혁신도시 내 기관까지 택시요금이 기본요금이거나 많아도 4천 원을 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B 씨도 “김천 혁신도시가 활성화돼 오가는 사람들이 많으면 그만큼 택시 대기 시간도 짧아져 기사들도 불만이 없을 텐데 주말만 되면 이전 기관 직원들이 다 빠져나가 는 등 김천 혁신도시 자체가 썰렁하다는 게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이러한 기사들의 입장을 좀 이해해 주고, 손님들은 도착하면 망설이지 말고 택시 문을 열고 타면 된다”고 했다.

이어 대해 박보생 김천시장은 “시에서 혁신도시 내를 순환하는 택시정류장을 운영했지만 정차하는 택시가 없어 별 소득이 없었다”며 “지속적인 친절 교육 등 택시 종사자들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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