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현장 심리지원단 의료진 19명 확충···일반 주민까지 상담

여진 공포 등으로 심리적 불안감을 겪고 있는 포항주민들의 트라우마 예방을 위해 정부가 지역주민에 대한 심리적 지원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포항 주민들의 지진 트라우마를 예방하고자 지난 17일부터 가동 중인 ‘포항 현장 심리지원단’에 5개 국립병원의 정신과 전문의 등 의료진 19명을 추가로 배치해 이재민뿐 아니라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난 심리지원 서비스를 해주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현장심리지원단은 불안과 걱정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는 고위험군을 최우선으로 관리하되, 재난 심리지원 단계에 따라 일반 주민에게도 이른바 ‘찾아가는 심리지원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경상으로 퇴원한 환자들에 대해서는 전화 상담 후 자택 등에 찾아가는 심리지원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포항시와 함께 지역주민 대상으로 ‘찾아가는 순회 반상회’를 통해 정신과 전문의나 정신건강전문요원이 재난 후 발생하기 쉬운 정신적 문제에 대한 스트레스대응 집단프로그램(psyco-education)을 실시하는 등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예방을 위해 세심한 지원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집에 머무는 독거 노인 등에게는 방문간호사를 파견해 지진으로 인한 불안이 가라앉을 때까지 의료지원 및 심리지원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하기로 했다.

포항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지진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이 있을 때는 광역 정신건강복지센터의 24시간 핫라인(1577-0199) 실시간 전화 상담이나, 지역 기초 정신건강복지센터 방문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앞서 복지부는 지난 15일 포항지진 이후, 국립부곡병원, 경북·포항 남·북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소속 의료진(정신과 전문의 및 정신건강전문요원) 중심으로 현장심리지원단을 꾸려 이재민 대피소 등 현장에서 심리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현장심리지원단은 20일까지 451건의 심리상담을 진행하며, 이재민의 재난 트라우마가 만성화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현재 이재민들은 여진에 대한 불안과 집 걱정, 불편한 잠자리 등으로 불안함, 답답함, 불면증 등 정신건강의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진 등 재난을 경험하거나 목격하면 많은 사람이 불안, 걱정, 긴장 등 스트레스 반응과 불면증, 두통 등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증상은 정상적인 반응이기에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만성화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재난 이후에 심리적 외상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심리지원을 받으면 이런 증상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정신건강문제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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