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호 상가번영회장

▲ 허창호 포항 죽도시장 상가번영회장
“포항 죽도시장을 예전처럼 찾아 주이소.”

지난 15일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 뒤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포항을 찾던 관광객마저 급감하면서 죽도시장을 비롯한 전통시장과 상가들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죽도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김장 시장과 함께 가을철 막바지 관광으로 북적여야 했을 지난 주말 싱싱한 횟감과 건어물, 김장 재료를 찾던 관광객과 시민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매출이 반 토막 났다.

김장철이라 이맘때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는 허창호 죽도시장 상가번영회장은 자신이 운영 중인 건어물 가게에도 김장 재료 사러 오는 손님이 부쩍 줄었다며 현재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15년간 장사를 해왔다는 허 회장은 이맘때 너무 바빠 추가로 불렀던 아르바이트생 2명도 필요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김장 재료 손님은 반 토막 난 데다, 과메기와 회를 먹기 위해 어시장을 찾던 손님 역시 3배 넘게 줄어들어 요즘 상인들의 한숨이 가실 줄 모른다고 말했다.

특히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오히려 관광객에게 위험 지역으로 인식돼 불안과 경계심으로 다가서지 않을까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죽도시장은 안전한 곳이지만, 관광객과 시민들의 불안감이 여전히 크다고 판단해 다양한 행사 기획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다시 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죽도시장 연합상인회 주관으로 올해 처음 기획했던 과메기 중심의 소규모 축제를 다음 달 중순께 전체 품목으로 넓혀 상인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10~20%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허 회장은 “죽도시장에는 과메기와 회뿐 아니라 다른 먹을거리와 구경거리도 무궁무진하다”라면서 “온정으로 모아준 성금도 좋지만, 지역 경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과거처럼 방문해주면 많은 힘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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