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초선들 “계파주의 청산” 2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초선 이은권 의원 등이 내달 열릴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내 계파주의 청산을 선언하고 있다. 이번 성명에는 곽대훈·김성원·김성태(비례)·김순례·김종석·성일종·송석준·유민봉·윤상직·이은권·정종섭·정유섭·최교일·추경호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연합
자유한국당이 다음 달 열리는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후보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 경선에서 당내 선거에 고질병으로 지목되는 ‘계파 선출’이 청산될지 주목된다.

현재 원내대표 경선에 나갈 후보로는 조경태(부산)·홍문종(경기)·김성태(서울)·한선교(경기) 의원이 거론된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홍 의원은 친박(親박근혜)계에서 김 의원은 친홍(親홍준표)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계파색이 없는 의원들 사이에서는 조 의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초선 의원들은 21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계파주의’를 청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 초선의원들의 이같이 집단 행동에 나선 것은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당이 양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곽대훈·송석준·정종섭·최교일·추경호 의원 등 한국당 초선의원 14명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우리당 혁신에 뜻을 같이 하는 우리들은 계파주의 배격을 천명하고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이런 계파정치의 징조가 나타난다면 단호히 배격할 것은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초선의원들은 “우리당의 계파주의 청산과 혁신은 풍전등화의 자유 대한민국의 부활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전제”라며 “이 과정에서 우리당은 국민의 지지를 회복할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당의 내부로부터 혁신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성명서에는 한국당 초선의원 44명 가운데 곽대훈·김성원·김성태(비례)·김순례·김종석·성일종·송석준·유민봉·윤상직·이은권·정종섭·정유섭·최교일·추경호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친박 핵심으로 불리는 최경환 의원이 수사선상에 오름으로서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의 선전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친박 핵심으로 통하는 최 의원은 당내에서 서청원 의원과 함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이유로 자진 탈당 권고 징계를 받는 등 탈당 압박을 받고 있기도 하다.

친박계 좌장 서청원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우현 의원도 인테리어 업체 대표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근혜 정부시절 친박의 지지로 원내대표를 역임한 원유철 의원도 불법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상태다.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친박계 의원을 원내대표로 내세우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결정에 대해 친박 의원들이 반발했고, 당원 일부도 박 전 대통령 출당 무효와 홍준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조직적인 움직임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친박 의원들이 잇따라 사정기관의 표적이 되자 위기감에 반발도 잦아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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