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지진 기록을 바탕으로 산정한 한반도 지진활동도 (좌) 9.12지진을 제외하고 추정한 최대규모 (우) 9.12지진을 포함하고 추정한 최대규모. 기상청 제공.
지난 15일 포항에서 국내 지진 관측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인 5.4 지진이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기상청이 한반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대 지진 규모를 예측한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기상청이 올해 3월 발행한 ‘9.12 지진 현장대응팀 활동보고서’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해 9월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의 사례를 포함해 한반도에서 최대 6.2 규모의 지진이 발생 가능한 것으로 분석했다.

경주 지진의 본진은 규모 5.8로 기상청이 지진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래 최대 규모의 지진이다.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은 규모 5.4로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 분석에서 1978년부터 2016년까지 기상청이 관측해 보유하고 있는 계기 지진(지진계로 관측한 지진) 자료를 활용해 최대규모를 추정했다.

이 가운데 1978~2003년에는 규모 2.0 이상의 지진 기록이 사용됐고, 2003년부터 2016년까지는 규모 2.0 미만의 미소 지진도 포함했다.

경주 지진을 포함한 4천13개 계기 지진의 규모와 누적 발생횟수의 상관관계를 토대로 추정한 결과, 한반도에서 발생 가능한 지진의 최대 규모는 6.2로 산출했다.

경주 지진을 제외한 3천582개의 3천582개의 지진 자료를 활용하면 최대 6.1까지 발생 가능할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또 한반도에서 6.5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주기는 경주 지진을 포함하면 약 70년, 경주 지진을 제외하는 경우 85년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기상청은 40년 간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에 국한한 한 분석이기 때문에 향후 발생 가능한 지진의 규모와 재현 주기를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학계에서는 한반도에서 규모 6.5 이상의 대형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축적된 지 불과 40여 년에 불과한 계기 자료로는 한계가 있다. 문헌에 기록된 역사 속 지진 자료와 지질학적 증거에 근거하면 한반도에 규모 6.5 이상의 지진이 400~500년 주기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17세기 전후로 큰 지진이 잦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가까운 시기에 최대 7.0 규모의 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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