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구치소에 복역 중인 20대 수형자가 대구구치소 재소자 중 유일하게 2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다.

대구구치소는 지난해 10월 입소해 징역 1년 6개월의 형이 확정된 A씨(24)에게 지난 16일 수능 응시기회를 줬으나 포항 지진으로 23일로 연기되자 다시 응시기회를 부여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가을께 A씨 아버지는 생존 기간이 1년이라는 시한부 위암 말기 선고를 받았고, 2대째 가업으로 내려온 안경점 운영이 어렵게 됐다.

이에 가족은 A씨가 안경광학과에 진학해 자격증을 따서 가업을 이어달라면서 교육청에 수능 원서를 접수했고, 대구구치소 측에 협조를 요청했었다.

류동백 대구구치소장은 흔쾌히 허락했고, 수능준비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별도의 독립된 학습공간도 제공했다.

대구구치소 내에서 S2급으로 모범수인 A씨는 대학에서 어학을 전공하다가 중도에 그만뒀으며, 범죄에 연루돼 영어의 몸이 됐다. 내년 4월 만기출소를 기다리고 있다.

A씨는 “속죄하는 마음으로 공부했고, 주변의 응원과 도움을 바탕으로 안경광학과 진학에 성공하겠다. 수능 응시 기회를 준 구치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류동백 소장은 “과거의 죄를 참회하고 출소 후 안정적인 사회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수용자들에게는 그에 맞는 지원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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