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내달초 전략무기인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6대를 한꺼번에 한반도에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을 최근 동해상에 파견한 데 이어 F-22를 전례 없는 규모로 한반도에 전개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를 최고조로 높이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23일 "다음 달 4∼8일 한미 연합 공군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에 미 공군 F-22 6대가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F-22는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한반도에 전개돼 훈련 기간 국내 공군기지에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전략무기인 F-22 6대가 한꺼번에 한반도에 전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미국은 이번 훈련에 F-22 외에도 스텔스 전투기 F-35A 3~4대를 한반도에 전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한반도에 오는 F-22와 F-35A는 우리 공군 전투기와 가상으로 적지 깊숙이 침투해 정밀타격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례 없는 규모의 F-22와 F-35A의 한반도 전개는 북한에 상당한 군사적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텔스 성능이 뛰어난 F-22는 적 레이더망을 뚫고 들어가 핵심 시설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 최고속력도 마하 2.5를 넘는다. 유사시 북한 방공망을 자유자재로 유린하며 내륙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북한은 과거 F-22 편대가 한반도에 전개됐을 때 김정은의 동선을 은폐하는 등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미국이 F-22와 F-35A를 대규모로 한반도에 전개하는 것은 로널드 레이건호,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니미츠호 등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을 동해상에 파견한 지 약 20일 만이다.

미국이 잇달아 전례 없는 규모로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보내는 것은 전략무기의 한반도 순환배치를 확대·강화한다는 한미 양국 합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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