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증편향(Myside bias).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을 말한다. ‘확증편향’을 논리학에선 ‘불완전 증거의 오류’ 또는 ‘체리 피킹(Cherry picking)’이라 부른다. 마케트 분야에서는 자신의 실속만 차리는 소비자를 ‘체리 피커(Cherry pickre)’라 한다. 논리를 전개하는 사람이나 소비자가 모두 접시에 담긴 신포도와 체리 가운데 달콤한 체리만 집어 먹는 데서 비롯된 말이다.

심리학자 레이먼드 니크슨은 “확증편향은 상당히 강력하고 침투력이 좋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편향성이 개인 집단 또는 국가 차원에서 발생하는 온갖 마찰과 논쟁, 오해의 중요 부분을 형성한다”고 했다. 확증편향은 새로운 문제를 사실을 토대로 이해하기보다는 과거의 문제와 유사한 쪽으로 이해하려고 할 때 나타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탄식을 자아내는 대형 사고 이면에는 관리자들의 확증편향이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위험하다는 경고가 있어도 관리자들은 안전을 뒷받침해 주는 자료나 증거에만 눈을 돌리기 때문에 경고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기업이 국가 등 조직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도 ‘확증편향’이다. 경험이 많은 사람조차 활발히 정보를 모으면서도 자신의 확증편향에 사로잡혀 정보를 조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실과 사실에 가장 엄정해야 할 법관들도 확증편향에서 자유롭지 못해 판결에 부작용이 많다. 언젠가 전문기관에서 법관 5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확증편향이 일반인보다 높게 나타났다.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은 채 당사자의 주장을 경청하지 않고 선입관을 갖는 판사들이 재판 과정에서 쉽게 확증편향에 빠진다” 했다.

정치에서 확증편향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정치인들이 대중의 확증편향에 영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고리 5, 6호기 건설은 재개하겠다”면서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은 전면 중단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탈원전 고집이 국민에게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부의 탈원전 고집에 ‘확증편향’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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