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유가족 협의 거쳐 현충원 안장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3일 6·25전쟁 당시 비 군인 참전 노무자 중 최초로 신원이 확인된 고 김아귀 씨(1911년생)의 아들 김학모(78 상주 사벌면) 씨의 집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가졌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3일 6·25전쟁 당시 비 군인 참전 노무자 중 최초로 신원이 확인된 고 김아귀 씨(1911년생)의 아들 김학모(78 상주 사벌면) 씨의 집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가졌다.

고 김아귀 씨의 유해는 2010년 10월과 2012년 10월 두 차례에 걸쳐 강원도 양구군 동면 월운리 수리봉 일대에서 플라스틱 숟가락과 불명 비닐 등 유품과 함께 부분 유해로 발굴됐다.

이후 감식단은 유전자 감식을 통해 고 김아귀 씨는 1951년 10월 한국 노무단 제5009부대(103사단 109연대) 소속으로 6·25전쟁 당시 피의 능선 전투와 단장의 능선 전투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인물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한국 노무단은 3개 사단 및 2개 여단으로 편성 운용됐는데 이들의 임무는 전선부대에 탄약과 연료, 식량 등 보급품 운반 및 부상자 후송, 진지 공사, 도로 및 교량 보수 등 전투현장에서 꼭 필요했던 지원 임무를 수행했던 비 군인들이다.

특히 당시 이들의 운반수단이 알파벳 ‘A’를 닮은 지게가 전부여서 노무자들을 ‘A Frame Army(지게 부대)’라고 불렀는데 휴전 때까지 운용된 노무자의 숫자만 해도 1만 3천여 명에 이르렀고 1951~53년간 확인된 희생자는 무려 8천 794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3일 6·25전쟁 당시 비 군인 참전 노무자 중 최초로 신원이 확인된 고 김아귀 씨(1911년생)의 아들 김학모(78 상주 사벌면) 씨의 집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가졌다.
이학기 유해발굴감식단장(대령)은 “6·25 전사자 신원 확인은 2000년 유해발굴을 위해 첫 삽을 뜬 이례 126번째고 올해만 여덟 번째인데 고 김아귀 씨는 비 군인 참전 노무자 가운데 최초로 신원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학모 씨는 “아버지께서 6·25전쟁에 참전하실 때 제 나이는 고작 10살이어서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어머니께서는 온순하고 선한 성품이었다고 늘 말씀하셨다”며 “그런 아버지의 유해를 찾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이제라도 아버지의 유해를 볼 수 있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신원이 확인된 고 김아귀 씨의 유해는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추후 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성대 기자
김성대 기자 sdkim@kyongbuk.com

상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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