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지점에 따라 측정 편차 커···행정·유관기관 정보 공유 안돼·관측 정보 신속·정확성 떨어져

23일 경북 포항시청에 설치된 지진가속도 계측기를 포항시청 안전관리과 직원이 살펴보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포항 5.4 규모의 강진에 따른 잦은 여진 발생으로 도민들은 불안과 공포의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지진을 미리 관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재난 시스템에 대한 지진관측기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경북에는 101개의 지진 관측기가 설치돼 있다. 경북도에서 시군별로 광대역 17곳, 계측기 76곳, 단주기 8곳이 설치돼 있다. 이중 기상청에서 광대역 10곳, 계측기 7곳, 단주기 3곳을 유 관계기관(수자원공사·농어촌공사·가스공사 등)에서 광대역 7곳, 계측기 42곳, 단주지 5곳을 나눠 운영 관리한다.

광역 대는 외국의 지진까지도 관측할 수 있고 계측기는 시군 자체 정도의 건물과 지반 진동을 관측하고 단주기는 작은 지역을 관측하는 시스템이다.

도민들의 안전을 책임질 지진에 대비한 신속한 정보를 제공할 지진 관측기가 도내에 이처럼 산재해 있지만, 행정기관과 유 관계기관의 공유 및 협조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운영관리 일원화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 시군의 지진계 설치지점에 따라 측정 편차도 커 관측 정보의 신속과 정확성이 떨어지고 있어 지진 관측기 운영관리에 문제점도 제시되고 있다. 또 한 건물에 설치된 지진 틀이 4개일 경우 지하와 옥상의 위치에 따라 측정값이 0.5가량의 차이를 보이는 때도 있다.

또 유 관계기관에서 설치한 계측기의 지진 통계는 기상청과 시·군청과의 정보교류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북에는 시군 청사 27곳과 기상청에서 관리하는 곳 20곳, 기관에서 관리하는 54곳이 있다.

기관에서 관리하는 곳을 한국지질자원 연구소에서 포항 남구와 죽장면 경주의 내남면 등 8곳과 한국 원자력 안전 기술원에서는 울진과 경주의 월성에 광대역 2개를 운영한다.

한국 전력연구원 국립대학교 상주 구미 안동 3곳, 한국가스공사는 19곳, 한국공항 공사 1곳(포항공항), 한국남부발전(주) 1곳, 한국농어촌공사 6곳, 한국전력공사 1곳, 한국철도시설공단 14곳으로 대역 계측기 단주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국가 중요시설 지진 관측기가 유 관계기관과 행자부 기상청에서 따로 운영되다 보니 한곳에서 관리 운영하는 콘트롤 타워를 주장하는 여론이 강하다.

한국수력발전소와 울진 원자력 발전소는 지진 관측기 현황과 통계를 시군지자체는 공유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의 주요 시설물(댐·발전소)에 설치된 유 관계기관 지진 관측기에서 나온 지진 관측통계도 경북도와 시군 지자체와는 공유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력원자력 발전소 담당자는 “발전소에서 오는 지진 통계를 기상청이나 중앙 부처로 보내지는 않고 있다”라며“계측기의 측정량이 중앙서버로 보내지고 발전소 관측현황을 취합한 후 자체 데이터를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시군 지자체 부서도 국가 중요 시설물을 관리하는 유 관계기관들의 계측기 현황조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천군의 경우 예천군청과 양수발전소에 각각 1대씩의 계측기가 설치돼 있으나 군의 담당 직원은 양수발전소에 계측기가 설치 여부조차 도 모르고 있었다.

울진 군청도 마찬가지였다. 울진 군청 담당은 “울진 원자력 발전소의 계측기가 몇 대 있는지를 모른다”고 했다.

예천 양수발전소도 “지진 계측기의 현황을 한국수력발전소 본사로만 보내고만 있다”며“지자체와의 정보교류는 전혀 하지 않는 것을 시사했다.

2012년부터 지자체마다 지진가속도 계측기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으나 지자체의 중요 시설물 계측기 관리는 유 관계기관과 이원화돼 있어 지진 재난 시 대응에 취약한 실정이다.

경북의 시군 지진계측기 공무원 담당들은 ”공무원들은 기존의 지진계측기는 전문용어가 어렵고 전문성이 부족한 공무원들이 이 관리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고 말하고 있다.

안동 정화동에 사는 정 (48) 모 씨는 ”더는 지진 안전국이 아니다“라며” 특히 발전소나 댐 가스공사의 지진 계측기 시스템을 빠르고 신속하게 전달해 공유하는 창구 마련과 시군에서 발생하는 잦은 여진에도 지자체에서 신속하게 주민들에게 문자로 전송해주어 지진에 대한 불안하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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