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경찰의 도움으로 입실시간 내에 극적으로 시험장에 도착한 수험생들이 있었다.

그중 구미에서는 입실 마감 시간 10분 앞두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가 시간 부족으로 시험을 지레 포기하려 한 학생이 경찰의 설득과 신속한 이동으로 무사히 시험장에 도착했다.

23일 오전 8시께 구미시 옥계동 신나리 아파트 앞에서 장 모 학생이 입실 마감 시간 내 도착을 못 할 것 같다며 112에 신고했다.

하지만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양포파출소 소속 김말식 경위와 김태윤 순경이 태워 주려 하자 학생은 늦어서 못 들어갈 것 같다며 신고를 취소하려 했고, 두 경찰은 학생을 설득해 구미 금오고등학교 까지 12km를 신속히 운행해 시간 내에 무사히 도착했다.

앞서 7시 34분께에는 구미시 진평동 인의주공아파트 정문 앞에서 이 모 학생이 칠곡군 북삼고등학교까지 이동할 수 있는 차량이 없다며 신고했고, 진평 파출소 근무자들은 북삼고까지 20km 운행해 무사히 도착했다.

7시 31분께에는 고속도로 방향을 잘못 든 수험생 차를 안내했다.

수험생을 태운 이 차는 선산읍에서 사고고까지 시험을 치르기 위해 이동 중 구미 IC 방면이 아닌 서울 방면으로 잘못 진행한 것을 뒤늦게 알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국도로 빠지는 길을 안내한 후 옥성파출소 순찰차로 옥성면에서 사곡고까지 40km 구간을 운행해 입실 시간 내에 도착했다.

포항에서도 입실 시간을 앞두고 도움을 요청한 학생들이 있었다.

이날 오전 8시 5분께 포항시 북구 의현사거리에서 수험생 김 모군은 수험장인 두호고등학교까지 5㎞나 남은 상황에서 경찰의 도움을 요청했다.

A군은 경찰 사이카의 도움으로 5분 남은 입실 시간 안에 겨우 수험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오전 8시 4분께 수험생 A군도 길을 헤매다 남구 문덕농협 네거리에서 수신호 중이던 경찰에게 “길을 모르겠어요. 좀 데려다 주세요”라며 도움을 요청, 순찰차로 옮겨 타고 포은중에 도착하기도 했다.

앞서 7시 50분께는 시험장을 착각해 포은중에 도착한 B군도 있었다.

경찰은 B군을 순찰차에 태워 두호고까지 약 26㎞를 달려가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지리에 익숙하지 못한 부모님의 승용차로 이동하다 순찰차로 갈아탄 경우도 있었다.

오전 7시 42분께 길을 잘못 든 탓에 울산-포항고속도로로 연결되는 남포항 IC까지 가버린 C군은 경찰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포은중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같은 날 오전 7시 30분께 알람을 듣지 못해 늦잠을 잔 D양은 “제때 수험장에 도착하지 못할 것 같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남구 오천읍에서 시험장인 이동고까지 20㎞ 가량을 긴급 이송해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했다.

또 포항 북부 오거리에서 수험표가 없는 것을 알아챈 김모 양을 태워 수험표를 둔 동지여고에 들린 후 시험장인 이동중학교까지 수송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전국 17개 시·도 1천180개 시험장에 경찰 1만4천706명을 투입해 수능 교통관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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