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유통업체 매출 크게 늘어

23일 이마트 포항점에 롱패딩 일명 벤치코트가 빼곡히 진열돼 있다. 이마트 점포에서 판매되는 롱패딩의 가격대는 9만원~20만원대로, 10~15만원대 판매가 높은 편이다. 하경미 기자 jingmei@kyongbuk.com
때 이른 추위 등으로 ‘롱패딩’을 찾는 소비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항지역은 지진 여파까지 더해져 바깥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롱패딩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롱패딩은 주로 운동선수나 연예인들이 추운 날씨에 체온을 보존하기 위해 입는 사이즈가 넉넉하고 긴 패딩을 뜻한다.

23일 지역 유통업체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2일간 롯데백화점 포항점의 아웃도어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신장했다.

이 가운데 패딩류가 80% 비중을 차지하고, 패딩류 중에서도 롱패딩이 80~90%로 구매고객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롱패딩 가격대는 26~39만원대로, 20만원 후반대가 매출을 주도했다.

이 기간 스포츠웨어 매출도 지난해와 비교해 20.5% 증가했으며, 이 중 패딩류는 60~70%를 차지했다.

아웃도어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편인 스포츠웨어의 패딩 가격대는 39~60만원대였다.

이마트 포항점 역시 이번 달 초부터 자체 브랜드를 포함한 점포 입점 브랜드에서 하루 평균 롱패딩을 15장가량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대는 9~20만원대로, 주로 10~15만원대가 잘 팔렸다.

최윤석 이마트 포항점 파트장은 “우리 자체 브랜드인 데이즈의 롱패딩은 12만9천원인데 행사카드로 사면 8만9천원에 구매할 수 있다”라면서 “요즘 롱패딩은 가져다 놓기 무섭게 팔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롱패딩 구매가 늘어난 요인은 이른 추위와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기획한 롱패딩 일명 ‘평창 롱패딩’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다른 브랜드 제품 역시 덩달아 관심을 받게 된 덕분이다.

게다가 포항의 경우 15일 발생한 지진에 따른 불안감으로 집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추위를 녹여줄 두툼한 방한 의류를 찾게 된 것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오충균 롯데 홍보실장은 “지난 9, 10월 두 달간 약 20%씩 역신장했던 아웃도어 매출이 패딩류 판매가 늘어나 신장으로 돌아섰다”라면서 “평창 롱패딩 유행에 힘입어 기대 이상으로 잘 팔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