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 위 주심포 기울고 벽화도 금가

보경사 대웅전 지진 피해 모습.
11·15 지진으로 포항 보경사가 큰 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진 이후 보물 제1868호인 보경사 적광전과 보물 제430호 승탑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진 데 이어 대웅전 건물 상부 주심 다포(기둥의 머리 위에 겹쳐 놓는 나무 조각)가 심하게 기울어지고 갈라져 틈이 생긴 것이 추가로 발견돼 정밀안전진단이 요구되고 있다.

보경사 대웅전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 위 주심포 부재가 지진으로 뒤틀어지고 포벽(건물 지붕 아래 기둥과 기둥 사이에 벽체)에 그려진 벽화 여러 곳에 금이 가는 피해를 입었다.

또 대웅전 기둥에 연결된 부재가 지진으로 뒤틀어져 틈새가 벌어졌다.

특히 대웅전 건물 지붕을 떠받치는 주심포 부재가 기울어져 건물 전체 안전진단이 시급한 실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대웅전 벽체가 갈라지는 등 피해가 발견돼 경북도에 추가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철산 보경사 주지는 “지진피해 1차 조사 때 발견하지 못한 대웅전 건물 피해가 추가로 발견돼 2차 조사와 건물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 보경사 대웅전은 1990년 8월 7일 경상북도의 문화재자료 제231호로 지정됐다가, 2013년 4월 8일 경상북도의 유형문화재 제461호로 재지정됐다.

대웅전은 지은 시기를 알 수 없고 다만 조선 숙종 3년(1677)에 중건한 것으로 그 후 몇 차례 중수가 더 있었다. 현재의 건물에는 1932년의 대대적인 중수에 의한 양식적 특징이 주로 남아 있다.

이 건물은 조선 후기 목조불전으로 정면 3칸·측면 2칸의 다포계 팔작지붕이며, 바닥에는 마루를 깔았다. 천장은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꾸며 천장 속을 가리고 있는 형태이다. 가운데 칸 뒷부분에는 불단을 마련해 삼존불상을 모셔 놓았다.

보경사 대웅전 지진 피해
보경사 대웅전 지진 피해
보경사 대웅전 지진 피해 모습.
상부 부재가 기울어져 있다.
벽체 벽화에 금이 간 모습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