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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의 고전시담] 荀子(순자)

김진태 전 검찰총장 등록일 2017년11월26일 15시43분  
김진태 전 검찰총장.jpg
▲ 김진태 전 검찰총장
人之性惡(인지성악) 其善者僞也(기선자위야) 今人之性(금인지성) 生而有好利焉(생이유호리언) 順是(순시) 故爭奪生(고쟁탈생) 而(이) 辭讓亡焉(사양망언) 生而有疾惡焉(생이유질악언) 順是(순시) 故殘賊生而忠信亡焉(고음란생이례의문리망언) 生而有(생이유) 耳目之欲(이목지욕) 有好聲色焉(유호성색언) 順是(순시) 故淫亂生而禮義文理亡焉(고음란생이례의문리망언) 然則從(연즉종)人之性(인지성) 順人之情(순인지정) 必出於爭奪(필출어쟁탈) 合於犯分亂理(합어범분란리) 而歸於暴(이귀어포) 故必將(고필장)有師法之化(유사법지화) 禮義之道(예의지도) 然後出於辭讓 (연후출어사양)合於文理而歸於治(합어문리이귀어치) 用此觀之(용차관지) 然則人之性惡明矣(연즉인지성악명의 ) 其善者僞也(기선자위야)


사람의 본성은 악한 것이니 그것이 선하다고 하는 것은 거짓이다. 지금 사람들의 본성은 나면서부터 이익을 좋아하는데 이것을 따르기 때문에 쟁탈이 생기고 사양함이 없어진다. 사람은 나면서부터 질투하고 미워하는데, 이것을 따르기 때문에 남을 해치고 상하게 하는 일이 생기며 충성과 믿음이 없어진다. 사람은 나면서부터 귀와 눈의 욕망이 있어 아름다운 소리와 빛깔을 좋아하는데 이것을 따르기 때문에 음란함이 생기고 예의와 아름다운 형식이 없어진다. 그러니 사람의 본성을 따르고 감정을 좇는다면 반드시 다투고 뺏게 되며 분수를 어기고 이치를 어지럽히게 되어 난폭함으로 귀결될 것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스승과 법도에 따른 교화와 예의의 교도가 있어야 하며 그런 뒤에야 서로 사양하게 되고 아름다운 형식을 갖게 되어 다스림으로 귀결될 것이다. 이로써 본다면 사람의 본성은 악한 것이 분명하며 그것이 선하다는 것은 거짓이다.

순자의 이름은 황(況)이고 공자의 유학을 발전시킨 사상가로 맹자와 쌍벽을 이루는 인물이다. 조(趙)나라에서 태어났으며 어려서부터 수재로 이름을 날렸다. 제(齊)나라로 가서 제주(祭酒)벼슬을 하고 대부(大夫)가 되었으며 이후 초(楚)나라 등을 전전하다가 죽었다. 저서에 ‘순자(荀子)’가 있다. 순자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맹자이다. 맹자는 성선설을, 순자는 성악설을 주장했다. 그러나 순자는 춘추전국시대의 서로 해치고 죽이는 어지러운 정치와 그 밑에서 허덕이는 백성들의 비참한 생활을 통감한 나머지 이를 바로잡기 위해 성악설을 비롯한 예의와 형벌을 주장한 것이 아닌가 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순자의 말로 미루어 보더라도 그렇다. “선함을 보면 마음을 가다듬고 반드시 스스로를 살펴보고, 선하지 않은 것을 보면 정색을 하고 반드시 스스로를 반성해야 한다. 선함이 자신에게 있으면 꿋꿋이 반드시 스스로 좋아하며, 선하지 않은 것이 자신에게 있으면 걱정스러운 듯이 반드시 스스로 싫어해야 한다. 그러므로 나를 비난하더라도 올바른 사람은 나의 스승이고, 나를 옳게 여기면서도 올바른 사람은 나의 친구이고, 나에게 아첨하는 자는 나를 해치는 자이다.(見善, 修然必以自存也. 見不善, ?然必以自省也. 善在身, 介然必以自好也, 不善在身, ?然必以自惡也. 故非我而當者, 吾師也, 是我而當者, 吾友也, 諂諛我者, 吾賊也)”

혼란 속에 인(仁)과 의(義)가 어떻게 발붙일 수 있었겠는가 순자는 공자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현실에 적응하려 그런 주장을 한 것이라고 봄이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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