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수로원 동료에게 2년 간 50~60회 결쳐 6천만원 뜯겨
유족 측 "수년째 부터 수로원 간 불협화음 군청 알고도 무시"

영양군청에서 도로 관리 등 수로원으로 근무하던 A씨(50)가 지난 22일 오후 3시께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남긴 자필 유서 8장으로 인해 유족들은 영양군이 평소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라고 주장해 파장이 일이고 있다.

유서에는 같이 근무했던 B씨(48)에게 2년간 공갈 협박으로 수천만 원을 뜯겼다며,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엄벌 조치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지난해 3월 수비면에서 겨우내 도로에 쌓인 모래를 치우기 위해 스키로더 작업을 하던 실수로 B씨가 기계에 살짝 부딪혀 목, 어깨, 신경이 아파 60만 원을 약값으로 요구하면서 악연은 시작됐다.

심지어는 자신이 쓴 현금서비스와 일숫돈, 모텔비까지 대신 갚으라고 요구하는 등 날이 갈수록 금액이 커지고 수법 또한 대범해졌다.

2년 가까이 캐피탈과 사채까지 쓰면서 50~60차례에 걸쳐 6천여만 원의 상납(?)으로 빚더미에 앉으면서 결국 급여까지 압류되자 더 는 감당하기 힘들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

이를 두고 사건 당일 밤 영양군이 A씨의 죽음을 두고 사생활 문제로 자살했다고 결론짓자 유가족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유족들은 평소 동료들 간 갈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영양군이 이 같은 갈등이 외부에 알려질까 봐 ‘쉬쉬하다 터진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가족과 제보자들에 따르면 8명이 근무하는 수로원 중 2~3명은 출퇴근 시간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심지어 출퇴근 도장까지 다른 동료들에게 대신 찍어 주거나 할 일을 A 씨나 주변 동료들에 미루는 등 불협화음이 심했다고 얘기하고 있다.

또 16년 가량을 근무한 A씨가 수차례에 걸쳐 동료들 간 갈등과 문제점을 얘기했지만, 영양군이 무시해 5~6년 전부터 우울증까지 앓고 있었다고 전했다.

유가족 측은 “내성적인 A씨가 동료 간에 갈등 문제로 힘들어 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돈까지 뜯기는 줄은 몰랐다”며 “하지만 이 같은 문제점을 다 알고 있는 영양군이 단순 개인 문제로 인한 자살로 몰고 있는 만큼 고인의 죽음이 억울하지 않게 철저한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서에 공갈 협박으로 지목된 B씨는 “가장 친했고 속마음까지 털어놓던 A씨가 왜 나를 지목하는지 억울하다”며 “A씨에게 돈 한 푼 받은 적 없고, 오히려 딸이 결혼한다고 해서 400만 원을 빌려주고 아직 받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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