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독도 문항 5개만 출제·공무원 시험에서도 찬밥 신세···경북도 "문제 출제 적극 요청"

정부가 매년 독도 수업 시간 확대 등 독도 교육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13년간 대합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 독도 관련 문항이 5개만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포항 지진으로 1주일 늦게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독도는 없었다.

경북도와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8년도까지 13년간 출제 된 수학, 제2외국어를 제외한 국어, 영어, 한국사, 사회탐구, 과학탐구, 직업탐구 등 수능 전 과목 650문항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도와 2017년도 수능 한국지리 과목에서 2년 연속으로 출제됐던 독도관련 문항이 올해 치러진 2018년도 수능에서는 사라졌으며, 지문에도 전혀 언급이 없었다.

올해 공무원 시험에도 독도 관련 문제는 극히 드물었다.

경북도가 2017년도 공무원 시험에서 한국사 과목을 취급한 7급, 9급 공채 시험문제 160문항도 함께 분석한 결과 국가직 9급 공채시험(4월 8일 시행)과 지방직 7급 공채시험(9월 23일 시행) 한국사에서 독도문제가 각각 1문항씩 출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직 9급 시험에서는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임을 입증하는 근거자료를 물었고, 지방직 7급 시험에서는 세종실록지부터 1952년 이승만 정부의 ‘인접해양주권에 관한 대통령 선언’에 이르기까지의 한국이 독도를 영유한 역사를 이해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전영하 경북도 독도정책관은 “일본이 올해 3월초, 중학교 학습지도요령을 개정하면서까지 왜곡된 독도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을 측정하는 수능에서 독도문제가 사라진 것은 아쉽다”며 “독도교육의 정상화와 일반인들의 독도지식 함양을 위해 수능은 물론 공무원 시험 등에서 독도관련 문제가 지속적으로 출제되도록 관계부처에 적극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2016년부터 ‘독도교육주간’을 운영해 일선 초·중·고등학교에서는 한 주를 자율적으로 선정해 1시간 이상 계기교육을 하고 정규 교과 시간을 활용해 독도 융합교육을 하거나 독도 전시관 탐방, 글짓기, UCC 제작 등 독도체험 활동을 하는 등 독도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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