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37.6%·40% 줄어···생육 부진·잦은 비 등 원인

올해 대구와 경북의 고추 생산량이 대폭 줄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고추와 참깨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의 고추 생산량은 161t과 1만2천7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6%와 40% 각각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재배면적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대구와 경북은 지난해 118㏊와 7천426㏊였던 재배면적이 31.4%와 14.2% 감소한 81㏊와 6천368㏊로 나타났다.

게다가 가뭄에 따른 생육 부진과 수확기 잦은 비로 인한 병충해 피해 등으로 작황이 부진한 것도 한몫했다.

이는 대구와 경북의 단위면적(10a·약 300평)당 생산량이 197㎏과 190㎏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10%와 29.9% 감소한 것에서 확인된다.

참깨도 사정은 비슷했다.

경북의 참깨 생산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 줄어든 3천88t으로 집계됐으며, 대구의 경우 82t으로 전년과 같았다.

참깨 가격 호조로 대구와 경북 모두 재배면적이 12.5%와 5.9%나 증가했음에도 불구, 개화와 여물 때 잦은 강우로 인한 습해 피해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10a당 생산량이 10.5%와 8.9%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편 전국의 올해 고추 생산량은 5만5천714t으로 전년과 비교해 34.8% 줄어들어, 극심한 가뭄 피해가 발생했던 지난 1978년 (4만2천196t) 이후 3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참깨는 1만4천258t으로 5% 늘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참깨가 다른 작물에 비해 노동력이 적게 드는 데 수익성은 좋아 최근 재배면적이 늘면서 생산량도 증가하고 있다”라면서도 “다만 개화와 여물 때 잦은 강우에 따른 습해 피해로 10a당 생산량은 오히려 전년보다 4% 줄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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