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전 1-1 동률···승부차기서 5대4로 극적인 승리
승격 절실했던 부산 꺾고 ‘첫 잔류 클럽’ 새기록 작성

상주 상무 잔류 확정 26일 경북 상주시민운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상주 상무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에서 승리한 상무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
상주상무가 2017 K리그 클래식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부차기까지가는 혈전끝에 부산아이파크를 잡고 내년 시즌 잔류를 확정지었다.

지난 22일 1차전서 1-0으로 승리했던 상주는 2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의 2차전에서 전반 16분 부산 호물로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허용한 뒤 120분간의 혈투를 펼쳤지만 0-1로 패하면서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2017 승강플레이오프는 승부차기까지 명승부였다.

김호남-주민규-김태환을 최전방에 내세운 상주는 2차전 역시 1차전과 같이 부산아이파크의 강한 공세를 받아낸 뒤 역습에 나서는 카운트어택 전술로 경기에 나섰다.

1차전 홈에서 0-1로 패했던 부산아이파크는 반드시 2골 이상 터뜨려야 하는 절박함으로 경기 시작과 함께 거세게 밀어 붙였다.

상주는 이같은 부산의 전술에 대응, 초반부터 상대 공격에 대비한 촘촘한 수비라인을 펼쳐 튼실한 벽을 쌓았다.

그러나 상주 문전을 꾸준히 노리던 부산은 전반 16분 이정협이 상주 박스내에서 경합도중 반칙을 유도하면서 페널티킥을 뽑아냈고, 키커로 나선 호물로가 가볍게 골로 연결시키면서 위기로 내몰렸다.

전반은 0-1로 마친 상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공세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고, 후반 중반이 시작되던 16분 유준수가 골을 뽑아냈지만 VAR을 통해 오프사이드로 판정받으면서 기쁨도 날아갔다.

그리고 5분 뒤 이번에는 부산이 상주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박준태가 골을 터뜨렸지만 또다시 VAR에 의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 2골 모두 양팀에게는 억울함이 많았다.

유준수의 골 상황을 보면 오른쪽에서 김태환이 문전으로 올리는 순간 상주 공격수 1명이 부산 수비라인을 넘었지만 유준수는 온사이드 위치에 있었고, 가슴으로 볼을 받은 뒤 골망속으로 차넣었다.

유준수의 오프사이드라고 볼 수 있는 위치는 결코 아니었다.

박준태의 골 역시 프리킥 후 부산 공격수의 헤더슛을 상주 골키퍼 유상훈이 걷어냈고, 이를 달려들며 슛했기 때문에 오프사이드 상황으로 보기 어려웠지만 결국 2골 모두 무효처리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양팀은 연장전까지가는 혈투를 펼쳤지만 결국 더 이상의 골을 기록하지 못한 채 승부차기로 들어갔다.

부산의 선공을 시작된 승부차기는 1번 키커 호물로가 가볍게 골을 넣자 상주 1번 키커 여름도 맞받아치며 3번 키커까지 3-3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상주는 4번키커 김호남의 골로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부산 4번 키커 고경민이 골대위로 높이 차올리면서 잔류의 꿈을 높였고, 부산 임유환의 골로 4-4로 원점이 된 상황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온 주민규가 골을 성공시키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상주는 이날 승리를 통해 지난 2013년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클래식팀이 잔류하는 첫 번째 역사를 만들었다.

상주는 지난 2013년 승강플레이오프에서 강원을 꺾고 승격의 기쁨을 누렸으나 2015년 다시 강등됐다가 지난해 다시 승격한 뒤 내년까지 3시즌 연속 클래식에 잔류하는 첫번째 팀이 되는 영예도 안았다.

반면 고 조진호 감독의 꿈이었던 클래식 승격을 위해 분전했던 부산아이파크는 마지막 능선을 넘지 못한 채 내년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새로운 꿈을 쌓아야 된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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