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이후 두 번째 주말을 맞은 26일 낮 포항 죽도시장.
본격적인 김장철인 데다 대형마트 의무 휴일이기 때문인지 제법 북적입니다.
어시장에는 제철인 특산물 대게와 과메기가 넘쳐납니다.
그러나 상인들은 예년에 비해 여전히 손님이 많이 줄어든 상태라며 하소연합니다.

이준녕/(21) 죽도시장 상인
“지진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안 나와서 상인들이 힘든데요. 건물은 안전하다고 하니 사람들이 자주 자주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주말 특수를 누리던 영일대해수욕장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평소라면 겨울 바다를 보러 온 이들로 북적이는 곳이지만 이날 낮에는 지나다니는 사람을 손으로 꼽을 정도였습니다.

김세훈/ 영일대 상인
평소보단 50~60% 가량 손해를 많이 봅니다.

인근의 숙박업소 업주들도 평소 주말이면 모든 객실이 꽉 찼지만 지진 후 예약 취소가 잇따라 빈 방이 많다며 푸념합니다.

과메기의 본산 구룡포도 관광객으로 붐비던 예년 초겨울과 확연하게 대비됩니다.
지진 이전 주말 호미곶해맞이 광장을 찾은 관광객은 8천여 명을 웃돌았지만 지진 직후 첫 주말에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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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발생 열흘째를 넘겼지만 과메기의 고장 구룡포에 마련된 직판장은 이처럼 발길이 뜸합니다

 과메기 상가도 썰렁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김재일/(60) 과메기 상인

제가 과메기(장사)93년도부터 약 25년 정도 했는데요. 올해가 최악입니다. 택배 물량은 30% 이상 줄었고 소매는 80% 이상 줄었습니다

연말 특수를 기대하던 과메기 상인들은 판매량이 급감했다고 전합니다.

김영헌 /포항구룡포과메기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수치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그러나 굳이 표현을 한다면 약70%정도의 관광객들이 급감했다고 체감하고 있다고 (조합원들이) 말씀을 하시네요. 관광객들이 찾지 않음으로 해서 저희들이 체감적으로 느끼는 과메기 소비는 많이 줄었다고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제철 특산물을 찾아 포항의 어려움을 덜어 달라는 호소에 나섰습니다.

이강덕/ 포항 시장

포항은 이제 안전하니 전국에 계신 많은 관광객 여러분들께서 포항을 자주 많이 찾아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지진 여파로 특산물과 관광 산업의 타격이 길어지면서 포항 시민들의 경제적 압박감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경북일보 뉴스 정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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