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지역 주민들 반대운동 공동 전개 움직임

22일 오후 7시께 김병환 반대추진위원장을 비롯한 추진위원 30여 명은 고령군 덕곡면사무소 회의실에서 화력발전소 건립에 대해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덕곡면사무소 제공
고령군 덕곡면 백리와 경계를 둔 성주군 수륜면 계정리(1586-1번지 외 11필지) 일원 약 1만8천249㎡의 부지에 ‘바이오매스 우드 칩’ 발전소건설 사업에 대한 두 지역 주민 반발이 커지고 있다.

㈜노바스그린에너지가 추진하고 있는 이 발전소 건설은 스토커방식 스팀터빈발전기 설비형식에 설비용량은 9천900㎾, 일일 276t(연간 9만1천80t)의 우드 칩(폐목)을 연소한다는 계획의 사업계획서를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에 제출해 심의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에 대해 덕곡면은 지난 22일 이장 및 사회단체장 30여 명이 참여하는 임시대책위원회(위원장 김병환)를 구성해 전 주민 반대서명과 함께 향후 군 전체로 확산운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화력발전소 건립을 두고, “청정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는 덕곡면의 자연경관 훼손과 주민생활 피해, 특히 수려한 경관을 활용한 친환경 관광단지, 그리고 전원주택지로 각광 받고 있는 산림가치가 높은 청정산림의 황폐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해당 지역은 사업장 주소지만 성주군이지, 도로와 기타 사항 모두가 덕곡면을 통과해야 되며, 그 피해 역시 고스란히 고령군이 입게 된다”고 성토했다.

성주군도 같은 생각이다. 군 관계자는 “역점시책인 클린성주와 배치되며, 가야산 1급수 대가천의 오염 우려와 청정 농업 및 관광산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령군 덕곡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건설 예정인 성주군 수륜면 계정리 1586-1번지 외 11필지 바이오매스 화력발전소 건립 사업부지 전경.
복수의 전문가는 “현재의 소각 시설로는 고형연료(SRF)가 아니면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이며, 폐합성섬유류와 폐타이어 등 유기성폐기물로 소각될 경우 다이옥신과 아황산가스 등이 배출되면서 대기오염의 원인이 될 것”이라며, 1종 대기배출시설로 환경부 허가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 이병율 사무관은 25일 오전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24일 서울 전기공사공제조합 회의실에서 열린 전기위원회 심의 결정은 ‘주민 수용성 부적격’ 사유로 반려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같은 날 오전 김병환(65·이장협의회장) 덕곡면 대책위원장은 “한마디로 결사반대하며, 심의과정을 떠나서 사업백지화 때까지 반대추진 운동은 계속될 것”이라며 반대운동 공동 전개를 위한 성주군 측과의 공동협의체 구성 등에 나설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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