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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동상] 나흐트 무지크

김진열씨 제4회 경북일보문학대전 동상

경북일보 kb@kyongbuk.com 등록일 2017년11월27일 16시54분  
유병수작
하늘과 땅을 잇는 비가 내리는 날

골목에 파르르 줄 끊어진 기타

추락의 몸짓에도 꿈이 있었을까

떨어지는 빗방울은 울림통 위에 톡톡

밤이 깊어지면 누웠던 몸 일으켜

물의 율동이 어우러진 마이너 합주

통각을 잊기 위한 몸놀림이다

흠뻑 젖은 몸으로 불협화음을 이루고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갈래 갈래의 춤

빗줄기 강해지면 감정은 골이 지고

잦아들면 그리운 음색으로

목울음 짙게 토해내는 세레나데

과격한 선율들이 천천히 힘을 거두고

풀어놓은 밤바람을 듣던 굽은 골목

저만치 무료했던 안마소 간판이 깜빡 인다

아픈 만큼 상처를 노래했고

깊어진 흉터는 공명통이 되었다

*나흐트 무지크 : 모차르트 세레나데 13번.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에서 인용.


▲ 김진열
약력

· 문창과 (학사) 졸업

· 수상내역 : 2016년 동서문학상 수필부문 맥심상 수상

             2016년 동서문학상 시부문 맥심상 수상

             2016년 산림문학상 시부문 장려상 수상


수상소감

“정성들여 밥 짓듯 글 짓기도 열심히 하리라”

다랑이 논 몇 마지기 농사를 짓는 부모님으로부터 쌀을 받았다. 쌀에 돌이 있어 밥을 할 때마다 바가지 두 개로 쌀을 일어야 한다. 바가지 밑에 남는 한두 개의 돌도 싫지가 않다. 간혹 껍질이 벗겨지지 않은 쌀은 손끝으로 까기도 한다. 밥을 정성들여 짓지만 된밥이 되기도 하고, 조금 진밥이 되기도 한다. 된밥이 냉장고로 들어가는 날에는 더욱 딱딱해져 렌지에 데울 수가 없어, 조금 오래 쪄야 한다.

부모님께 나는 끝물이다. 받은 쌀 한 알도 허투루 다루지 않는 은유의 밥 짓기를 열심히 하리라 다짐 한다.

저승에 계신 부모님이 그리운 밤이다. 지도해 주신 선생님들께 깊숙이 절하며, 심사위원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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