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흥해초등학교 건물이 폐쇄된 가운데 지난 21일 현장관계자들이 보강공사를 위해 건물내로 지지기둥을 들이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11·15 지진으로 시설 폐쇄조치가 내려진 포항 흥해초등학교 학생들이 27일부터 인근 학교로 분산 등교했다.

포항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이날 흥해초등학교 1~4학년 12학급과 특수학급 1학급, 병설 유치원 2학급 등 15학급 330명은 흥해 남산초등학교에 5학년과 6학년 6학급 137명은 달전초등학교로 등교했다.

교육부 민관 합동 점검단의 건의로 지진피해가 심각한 흥해초 건물 폐쇄를 결정하고 인근 학교와의 긴급 협의를 통해 건물 복구가 이뤄질 때까지 학생들을 분산 배치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흥해초 학생들은 두 학교 학생들과 합반하지 않고 빈 교실을 사용해 담임교사에게 수업을 받게 됐다.

흥해초에서 남산초까지는 버스로 5분, 달전초는 15분 떨어진 곳에 있다.

학교 폐쇄 조치 이후 첫 등교일인 이날 오전 흥해초 학생들은 버스로 흥해남산초와 달전초로 이동해 교실로 들어갔으며 학교 측은 학생들의 안전한 등교와 통학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통학차량을 지원할 예정이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다음 달 발표될 본관 건물 등 학교 시설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철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통학버스 경비는 전액 교육지원청에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흥해초 분산 등교로 지진으로 휴업한 포항 초·중·고등학교 가운데 장성초와 병설 유치원을 제외한 나머지 학교는 등교를 재개해 학사일정 정상화에 들어갔다.

기둥이 X자로 금이 가 시설 사용 제한 조치가 내려진 장성초는 금이 간 곳을 보수하고 기둥을 긴급 보강한 후 한 달 간 정밀안전진단을 벌일 계획이다.

장성초는 중간 안전진단 결과를 학부모들에게 설명하고 29일부터 학사 일정을 정상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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