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성장률 3%대 전망···반도체 ‘성장세’·조선 ‘악화’
과잉생산·수주절벽·보호무역 지속 등 이어져 어려움 예상

우리나라 경제가 내년에도 3%대의 경제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정부 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지만 철강산업은 내년에도 여전히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전망치 3.1%에 비해 0.1%p에 낮은 수준이지만 2년 연속 3%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전망치가 3.0%인 반면 하반기는 2.9%로 전망돼 3%성장 달성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날 발표한 내년도 전망은 기존 기획재정부 및 국제통화기금(IMF)와 같은 예상치인 데다 9개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의 평균 전망치 2.8%를 살짝 웃도는 등 전체 성장전망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2018년 국내 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전년도의 급증 영향으로 다소 둔화하겠지만 소득 및 고용 여건의 개선과 정부 정책 지원 등에 힘입어 소비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별로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석유화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이 수요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업종에 따라 명암이 갈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우선 4차 산업혁명 주도 성장 등 글로벌 디지털 전환으로 IT산업군과 조선을 제외한 기계산업군·철강 등에서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는 AI(인공지능)·IoT(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주도 산업의 핵심부품으로서 지속적인 수요 확대가 예상돼 수출이 전년대비 22.9%증가해 단일품목으로는 사상 첫 수출 1천20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전 역시 프리미엄 IoT 인공지능 가전시장 형성 및 국내 가전 대기업의 핵심기술 경쟁우위 확보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선·철강·섬유·가전·정보통신기기·디스플레이 등에서는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인한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철강산업 중심의 포항에도 여전히 어려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강 다소비산업인 조선업종의 수주절벽 현실화로 인해 건조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내년도 생산이 전년 대비 31.8%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수출 역시 39.8%나 줄어들 것으로 예측돼 철강업계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계속되고 있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자동차·철강·석유화학·가전·디스플레이·음식료 부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산업연구원은 내년도 민간소비는 올해 2.3%대비 0.4%p증가한 2.7%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는 등 그동안 꽁꽁 닫혔던 지갑이 조금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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