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야수 이영욱과 1대 1 트레이드 전격 단행
국내 최고의 시설 ‘STC’와 만나 화려한 부활 예고

10억팔 한기주가 푸른 유니폼을 입는다.

삼성라이온즈는 29일 외야수 이영욱을 기아에 내주고 우완 투수 한기주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두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고교 시절 초특급 투수로 평가받았던 한기주는 지난 2006년 무려 10억 원의 계약금을 받고 기아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해 10승 11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하는 등 전천후로 활약했다.

하지만 한기주의 영광은 오래 가지 않았다.

지난 2009년부터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어깨 회전근 수술, 손가락 수술까지 받는 등 수술과 재활을 반복했다.

결국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재활에만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1군 마운드에 오르긴 했지만 시속 150㎞ 이상이었던 구속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올해는 1군에 한번도 오르지 못하는 등 기아 전력에서 사실상 제외됐다.

삼성은 한기주의 몸 상태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기아로부터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는 이야길 들었지만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한기주의 재기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 다는 방침이다.

삼성도 한기주를 영입하며 믿는 구석이 있다.

바로 국내 최고의 시설을 갖춘 삼성 트레이닝센터(STC)다.

국내 최고의 부상재활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인증받는 STC는 지난 2009년과 2010년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어깨 및 팔꿈치 통증 재활을 성공시킨 뒤 2010년대 삼성 왕국의 주역으로 만들었다.

2006년 아시아 시즌 최다세이브(47세이브)· 2007년 최소 경기 100세이브 (3시즌·180경기)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오승환은 2009년 어깨부상에 이어 2010년 팔꿈치 부상으로 2시즌을 사실상 접고 재활에 주력했다.

그리고 2011년 스프링캠프부터147㎞의 강속구를 뿌리기 시작한 오승환은 그해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바꿔 놓았다.

12경기만에 10세이브를 기록하며 최소경기 10세이브 기록을 세운 뒤 37경기만에 30세이브로 또다른 기록을 만들었고, 프로야구 세계 최연소·최소 경기 200세이브기록을 세우며 시즌 47세이브를 기록했다.

2013년 KBO리그 9시즌동안 277세이브 기록을 세운 뒤 2014년 일본으로 건너간 오승환은 2시즌동아 80세이브를 기록하고 다시 2016년 미국으로 건너가 2시즌동안 39세이브를 기록을 남겼다.

오승환을 부활시켰던 삼성은 2014년 또한번의 도전에 나섰다.

바로 올시즌 삼성 뒷방을 지켜냈던 장필준이다.

삼성은 2014년 2차 신인지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가 방출된 뒤 독립리그를 전전하다 2013년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장필준을 영입시켰다.

고교시절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투수의 생명과도 같은 팔꿈치 접합수술을 받은 장필준을 영입한 것은 당시 야구계에서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당시 류중일감독은 “우리는 STC를 믿는다”며 장필준을 받아들였다.

삼성에 입단한 장필준은 무려 2년에 걸친 재활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2016년 다시 마운드에 올라 4승 6패 4세이브 방어율 5.13의 기록한 뒤 올시즌 삼성의 든든한 뒷문으로 떠올랐다.

그는 올시즌 56경기 등판해 4승 8패 21세이브 3홀드 방어율 4.68을 기록, 2년 연속 나락으로 떨어진 팀의 희망이 됐다.

그런 STC가 버티고 있는 삼성에 한기주가 몸을 담았다.

아직은 삼성구단도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내년 시즌을 앞두고 한기주에 대한 집중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삼성 관계자는 “선수를 직접보고 재활 등에 대해 판단할 것”이라며 “내년 동계전지훈련 등 향후 일정은 몸 상태를 확인한 뒤 판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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