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인 통해 2천달러 기탁…지난 4월 60여 년 만에 고향 방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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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휴스턴 사는 포항 청하면 고현리 출신 곽정환(72) 씨.
이역만리 태평양 건너 미국 휴스턴에 사는 칠순을 넘긴 출향인이 11·15지진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성금을 보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다.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고현리가 고향인 곽정환(72) 씨는 30일 포항시청사 3층에 마련된 성금 접수처에 대리인을 통해 2천 달러(220만 원)를 기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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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정환 씨.
곽정환 씨는 "어릴 적 떠나온 고향에서 지진이 나서 고향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소식을 먼 타국에서 접하고 가슴이 아팠다"며 "비록 몸은 멀리 있지만, 마음만은 늘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까 해서 성금을 보냈다"고 말했다.

지진소식을 접한 곽정환 씨는 곧바로 성금을 보내려 하다가 미국이 추수감사절이어서 은행이 문을 열지 않아 이날 성금을 보내게 됐다.

늘 고향을 그리워하던 곽정환 씨는 지난 4월 15일 60여 년 만에 고향을 찾아와 청하초등학교 동기생을 만나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포항 청하초등학교(46회·1959년)와 청하중학교를 졸업한 곽 씨는 조국이 어려웠던 시절에 선진기술 취득을 위해 한국을 떠났다가 이날 60여 년 만에 꿈에도 그리던 친구들을 만나 뜨겁게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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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여 년 만에 고향을 방문해 포항 청하초등학교 동기생들을 만나는 광정환씨. 4월 17일 자 경북일보 휴먼스토리 보도.
지난 1971년 신진그룹 코리아 MAN 자동차 엔진 기술을 배우러 맨주먹으로 독일로 떠났던 곽 씨는 3년 만에 미국으로 건너가 상가와 오피스텔 임대 등 부동산업에 투신해 이국에서 가정을 일구면서 살아왔다.

장녀가 시애틀대학교 졸업식에서 대표로 노래를 부르고 미국 유명 로펌에 취직하는 등 훌륭하게 키워냈다.

곽 씨는 미국에 어렵게 적응하면서 나름대로 성공을 거둬 휴스턴에서 고향을 그리며 여생을 보내고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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