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프로축구 K리그 각 클럽 주장단과 국가대표 선수들이 포항을 찾아 지진피해가구 정비 및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펼쳤다. 사진은 염기훈(왼쪽)·배슬기 선수가 연탄을 나르고 있다. 이종욱 기자
휴식기에 들어간 프로축구 K리그 각 클럽 주장단과 국가대표 선수들이 포항지진피해복구에 나섰다.

포항스틸러스 황지수를 비롯한 K리그 11개구단 14명의 주장단과 선수들은 1일 포항을 찾아 지진피해가구 정비 및 연탄 배달봉사활동을 펼쳤다.

축구사랑나눔재단과 함께 한 이날 봉사활동에는 동아시안컵 국가대표로 차출돼 지난달 28일부터 울산에서 훈련 중인 이근호·염기훈·최철순·이재성 등 4명의 국가대표도 포함돼 더욱 빛을 발했다.

특히 대표팀 막내 이재성은 주장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며 선배들과 함께 나서 감동을 줬다.

포항에 도착한 K리그 주장단은 학산동 백옥자(78) 할머니 집에서 지진으로 부서진 연탄을 들어내고 정비한 뒤 축구사랑나눔재단이 마련한 연탄 5천 장을 날랐다.

이날 활동을 펼친 황지수는 “우리 가족도 지진 때문에 많이 놀랐지만 이렇게 큰 피해를 입은 어르신을 도울 수 있어 다행”이라며 “프로축구 선수들의 작은 힘이 실의에 빠진 이재민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원 주장 겸 국가대표인 염기훈도 “주장단 회의에서 휴식기 중 봉사활동을 펼치자는 의견이 나와 포항 지진피해 복구에 나서게 됐다”며 “막상 현지에 와보니 피해가 만만찮은데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포항스틸러스 배슬기 선수가 부서진 연탄을 들어내고 있다.
K리거들의 도움을 받은 백옥자 할머니는 “누군지도 모르는 분들이 이렇게 도움을 줘 고맙다”며 “평생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백 할머니는 이번 지진으로 집 벽체에 큰 금이 가면서 언제 무너질지 몰라 현재 아들 집에서 기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포항스틸러스는 이날 황지수와 김광석, 배슬기가 참여했으며, 포항연탄은행과 한동대 학생봉사단이 함께 참여했다.

또 축구사랑나눔재단은 지난 2013년 설립돼 연맹과 구단 임직원 ‘급여 1% 기부 캠페인’ 등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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